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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무 것도 없으나, 파도는 언제나 서로 말을 주고 받네. 원래 空이지만, 언제나 바람과 나무는 서로 씨름하네. 햇빛은 색깔이 없으나, 모든 것은 저마다 좋아하는 색을 만드네. 너무너무 조용하네. 누군가 눈이 있어 당황하네. 눈이 없다면, 광대한 우주, 푸른 바다, 흰모래, 구름 한 점 없는 10마일 맑은 하늘의 10마일 태양은 서쪽에 지고 있는데 조개의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네. 2000년 6월 -숭산스님- 어떤 거사님이 오랜 고행 수행을 한 끝에 깨달은 바를 시로 적어 숭산 스님에게 보내니 숭산스님께서 거사님에게 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우고자 쓴 간단한 시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함이 바로 선인데, 고행을 해서 어떤 특이한 능력을 얻고, 거기에서 어떤 깨침을 얻은 것은 밝은 눈이 생긴 것은 맞으나,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주시는 글입니다. 그쪽으로 가다가다 보면 서쪽으로 해지는 줄 모르고 조개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만 자꾸 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법우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