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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은 사물을 바라보는 틀(프레임)을 말합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인식(산냐, 想)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 그 사건을 바라보는 안경(틀)을 통해 바라봅니다.
만약 우리가 빨간 색의 안경을 쓰고 있다면
그 사건은 빨갛게 보이고
푸른 색 안경을 쓰고 있다면
그 사건은 푸르게 보일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일곱가지 조건이라는 스티븐 코비박사의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하철에서 대여섯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뛰어 다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아이들의 부모가 누구인지 제발 좀 조용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참다 못한 어떤 사람이 누가 이 아이들의 부모인지 단속좀 하라고 말합니다.
그때 한 남자가 말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저 아이들의 어머니 장례식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라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승객들은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짜증에서 연민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의 시끄러움이 불쾌함을 만들지 않고 안쓰러움으로 바뀐 것이지요.
밖의 현상은 모두 동일합니다.
변한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소란스럽게 뛰어다닙니다.
그러나 내가 그 아이들을 보는 시각은 이미 변해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인식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코비 박사는 이것을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말합니다.
불교에서 인식, 즉 상(想)이란 어떤 대상을 무엇이라고 '점을 찍는 행위'입니다.
본질과는 무관하게 내가 그것은 '이것'이라고 '점'을 찍어서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작용은 본질과는 무관합니다.
그래서 수행이란 잘못된 인식체계를 바르게 돌려놓는 행위입니다.
모든 것은 변해가므로 무상한 것이고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어나서는 사라지므로 괴로움이며
그것들에는 알맹이도 없고 고갱이도 없으므로 실체가 없는 무아입니다.
내 몸(루빠)이 그러하고
내 정신(나마)이 그러합니다.
나 이외의 모든 살아있는 중생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을 철저하게 알고 보게 된다면
나나 너의 구분이 없어지고
오로지 세상은 정신과 물질이라는 궁극적 실재들의 생멸만이
그것도 조건지어진 생멸의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인식이 얼마나 철저하게 뼈에 각인되어 있느냐가
올바름과 절박성에 기인한 위빳사나의 과정과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에 철저하지 못하다면
틈이 큰 것이고
희미하다면
삼매의 힘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오늘 성전사에 중금속을 제거하고 미네랄이 있는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물맛도 좋고
그 물로 내린 원두커피도 훌륭합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