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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간의 집중수행을 마치는 날,
전남 순천 선암사 대각암으로 가서 오늘까지 저 홀로 수행하고 왔습니다.
모처럼 홀로 있는 시간은 참으로 달콤했습니다.
수행자들과 시간표대로 하는 수행과 나만의 리듬을 가지고 나홀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머물며 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대각국사 의천스님께서 주석하셨던 대각암 간월당을 암주스님이 배려해주셔서 홀로 사용했는데
방선을 하고 문을 열고 나오면 허공에 휘황한 달빛이 참으로 고즈녁했더랬지요.
때로 비로암과 때로는 장군봉을 올라 산행도 하고...
장군봉의 기세는 실로 대단해서
저 멀리 앞에서 흐르는 강물은 마치 구름을 머금은 은빛 용이 기세에 놀라 달아나는 형국이니
찬란한 아침 햇쌀을 받아 반짝이며 굽이치는 모습이
은빛 광명을 내뿜으며 달아나는 용의 형국이 나타났으니
아마도 장군봉의 기세에 눌려서 그리 보였는가 봅니다.
그것도 지금은 폐사지로 남은 장군봉 오르는 길목의 향로암터에서 내려다는 아침 일출직후의 모습은
황홀하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하였답니다.
말벗도 없이 홀로 머물며 물러나지 않는 수행은 맛이 있습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은 이렇게 저만을 위한 저 홀로 수행을 해보려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