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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출가한 스님들이 배우는 책 가운데 초발심 자경문이란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처음은 고려시대 지눌스님이 송대의 선원청규 등을 인용하여
초심자들을 경계하는 글을 지으셨는데 그것이 '계초심학인문'입니다.
이글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스님들을 대상으로 가르쳐 현재에 이릅니다.
그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但依金口聖言이언정 莫順庸流妄說이어다.
다만 부처님의 성스러운 말씀에 의지할 지언정
용열한 무리의 허망한 말[자기말)을 따르지 말라
우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부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어느 것이 부처님 말씀이고 어느 것이 다른 분의 말씀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세상의 좋은 말들이 부처님의 말씀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과 율장 그리고 큰 스님들의 말씀에 대한 논문격인과 논장이 그것입니다.
이것을 경율론 삼장이라고 하지요.
또한 위 삼장의 말씀을 다시 큰 스님, 즉 조사스님들이 해설을 한 주석서와 복주서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두를 의지해야 할 부처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혜가 없이는 삼장을 바르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교를 공부할 때에는
이것부터 정리하고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거가 있는 말씀을 배우고, 익혀야 겠습니다.
스님들도 법문을 하실 때에는 자기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오늘은 어느 경에 있는 어느 대목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라고
시작하면 어떨까 합니다.
법문을 듣는 신자들 역시
스님, 그것은 어느 경에 근거한 말씀인지요?라고 묻는다면
근거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이것은 어디에 나오는 말씀이라고 말합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