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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전등록을 보다가 깜짝놀랐다.
대승권인 고승의 어록에 해당하는 이 책에서 수주 지통선사가 이르시길
청정법신은 그대의 성품이요, 원만보신은 그대의 지혜요, 천백억화신은 그대의 행이다.
만일에 본 성품을 떠나서 따로이 3신을 말한다면 몸은 있으나 지혜가 없다하는 것이요.
3신이 제 성품이 없음을 깨달았으면 4지의 보리라 한다.[壽州, 智通禪師, 경덕전등록5, 112쪽]
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아는 법신, 보신, 화신이라는 삼신불이 인격화된 부처님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즉 청정법신은 좋다 나쁘다의 판단이전에 오로지 대상이 거울에 비춰져도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을 의미하니
이것은 우리의 인식과정 가운데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인 전향과 결정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원만보신은 그대의 지혜라 하였으니 지혜라는 것은 아는 마음아닌가?
대상을 알고, 받아들이고, 조사하는 마음을 초기불교에서는 과보의 마음이라 하였으니
이것은 분명 보신은 과보의 마음에 해당한다.
천백억 화신은 그대의 행이라 하였으니
행이란 상카라로 업을 짓는 마음이니 인식과정 가운데 자와나(속행)에 해당하리라.
이렇게 이해한다면 이것모두는 참된 자성이 없는 것으로 찰라생멸하는 것들뿐으로 제 성품이 있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 삼신이 제 성품이 없음을 아는 것을 사지의 보리(깨달음)이라 지통선사가 말했으니
이는 열반을 증득하기 이전에 위빳사나의 지혜인 세간의 지혜이리라.
지통선사가 말한 사지의 보리는 초기불교로 말하면 닙바나를 증득하기 이전에 위빳사나 단계에서
세간의 법을 보는 것에 해당한다.
이렇게 해석하면 법보화 삼신불은 우리 마음의 인식과정을 철저하게 보아야함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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