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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차 제2일차 아침입니다.
법당 출입구 옆에 있는 조그마한 수곽을 쇠솔로 닦고 들어왔습니다.
아침 수행 10분전이라 소회를 적습니다.
수곽을 닦는데 한 남자 수행자께서
'절이 깨끗한 것이 스님이 이렇게 닦아서 이군요'
'아닙니다. 거사님, 한 수행자가 여러분들이 수행들어오시기 전에
깨끗한 수행환경을 만들어주시겠다는 일념으로 깨끗한 것입니다.'
'게으른 제가 이렇게 솔질을 하는 것을 돌이켜 보니
깨진 유리창 이론이 생각납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것을 방치해두면
그 유리창은 물론 그 주변이 모두 빠른 시간내에 황폐화된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보수해서 깨끗하게 걸래질을 해놓으면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더 이상 황폐화되지 않는다는 이론이지요.
우리의 마음도 한번 나쁜 곳으로 기울이게 되면
끊임없이 나쁜쪽으로 가속화되어 가게 되어 있는 것이
마치 깨진 유리창과 같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틈도 허용하지 않아야
고요와 행복을 유지하게 되는 원리이지요.
마음의 틈을 없애고
깨어진 곳을 메꾸어가는 작업이
수행이 아닐런지요.
이끼가 제거된 수곽에 고인 물이
맑은 것처럼
내 마음도 맑아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