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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帝釋, Sakka)은 베다에 등장하는 인도의 유력한 신 인드라(Indra)이며, 삼심삼천(Tāvatiṃsa)을 다스리는 천인의 왕이다. 중국에서 제석(帝釋), 석제(釋提)로 번역되었다.
상윳따 니까야(S.i.229)와 「법구경」의 주석서(DhpA.i.264)에서는 제석의 여러 이름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그가 인간으로 있을 때 철저하게 보시를 베풀었다(sakkaccam dānam adāsi)고 해서 삭까(Sakka)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제석은 삼십삼천의 웨자얀따(Vejayanta) 궁전에 거주하며 그 수도의 이름은 수닷싸나(善見城, Sudassana)이다.
상윳따 니까야(S.i.228, 229, 231)에는 제석이 전생에 마가(Magha)라는 사람으로 있을 때 실천한 7가지 선행으로 천인의 왕으로 태어나게 되었음이 기술되어 있다.
제석은 삼보에 대한 깊은 신앙으로 유명했다.
싯닷타 태자가 출가하여 아노마(Anomā) 강가에서 머리를 잘라 공중에 던지자 제석이 그것을 받아서 삼십삼천의 쭐라마니(Cūḷamani)탑에 안치하였다.(J.i.65)
부처님의 정각을 방해하려고 마라(Māra)가 왔을 때는 보리수 근방에서 천상의 나팔을 불면서 서 있었다.(J.i.72)
부처님께서 빔비사라(Bimbisāra)왕의 초대를 받아 왕궁으로 들어가실 때 젊은이의 모습으로 변해서 부처님과 비구들 앞에 가면서 부처님을 찬양하였다.(Vin.i.38)
부처님께서 쌍신변(雙身變, yamaka-pāṭihāriya)을 나투실 때는 천막을 지어 드리고,
바람의 신과 해의 신에게 외도들의 천막을 없애게 하여 그들을 놀라게 하였다.(DhA.iii.206, 208)
부처님께서 삼십삼천에서 천인들에게 아비담마를 설하고 상까사(Saṅkasa)로 내려오실 때는 금은보화로 만든 세 개의 사다리를 만들어 드렸다.(DhA.iii.225)
그리고 부처님이 유행병에 시달리는 웨살리(Vesāli)를 방문하실 때 함께 동행하여 자신의 위력으로 잡귀와 악령들이 사라지도록 했다.(DhA.iii.441)
한때 기원정사(祇園精舍, Jetavana)의 연못이 가뭄으로 인해 말라가자 그곳에 사는 많은 어족(魚族)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보시고는 큰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셨다. 그리고는 물이 마른 연못에서 목욕을 하려고 연못가에 서 계셨다.
그것을 안 제석은 비의 신에게 즉시 비를 내리게 해서 연못에 물이 차도록 했다.(J.i.330)
그리고 부처님의 병이 위중해졌을 때에는 지상에 내려와 몸소 병간호를 해드렸다.(DhA.iv.269f)
사리뿟따(Sāriputta) 존자가 임종할 때에도 그러하였다.
나병환자 숩빠붓다(Suppabuddha)의 경우처럼, 제석은 사람들이 삼보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지를 시험해보길 좋아했다.(DhA.ii.34f)
또 제석은 세상에서 도덕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즉 사람들이나 왕이 계행을 지키지 않으면 지상에 내려와 그들을 겁주어 선행을 하도록 하고, 선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신적인 진보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석은 비록 높은 덕과 위력을 지닌 천인의 왕이었지만, 경과 주석서에 따르면 지성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았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종종 불안에 떨기도 했다.
한때 제석은 자신에게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징조를 보고는 매우 두려워했다.
그리고 부처님을 찾아와서 법문을 듣고 수다원과를 얻었다.
그러고 죽어서 젊고 새로운 제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은 화생(化生)을 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모르고 오직 부처님과 제석만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DA.iii.732)
그리고 나서 제석은 다시 아나함과를 얻었기 때문에 위로 흐르는 자(uddhaṁ-sota)가 되어
정거천(淨居天)의 무번천(無煩天)에서 1천 겁을, 무열천(無熱天)에서 2천 겁을, 선현천(善現天)에서 4천 겁을, 선견천(善見天)에서 8천 겁을,
색구경천(色究竟天)에서 1만 6천 겁, 이렇게 하여 모두 3만 1천 겁 동안 범천의 수명을 누릴 것이라고 한다.(DA.iii.740)
- <마하시 사야도의 12연기> 33. 수행을 강조하시는 부처님 8번 주해 가운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