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테크닉이 아니라는 말을 저는 즐겨사용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이들이 수행법에만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행을 오래하다보면 수행법은 의외로 단순하고
그 방법을 배운 후에는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합니다.
스승은 그 과정에 나타난 의문들에 대한 답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는 스승이 묻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묻습니다.
묻지 않으면 스승은 말하지 않으니 질문해야 합니다.
[간절한 수행자에게는 물어볼 스승이 옆에만 있어도 너무 행복하겠지요?]
수행이 잘 안된다면 그것은 수행성취의 조건을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수행성취의 조건은 여러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로 말할 때에는 감각기관을 단속하고 먹는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다섯으로 말할 때에는 거짓이 없고, 완고하지 않고, 지혜로워야하고, 요설하지 않고 집중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여시어경]
만약 열 가지로 말한다면 십바라밀이 바로 수행성취의 조건에 해당합니다.
괴로움소멸을 원하는 분들은 이 말씀들을 세겨들어야 합니다.
요약해서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면
스승에게 행해야만 하는 의무사항을 이행한 후에
스승의 말씀을 잘 듣고 세겨서 하나라도 놓치지 말 것이며
함께하는 대중과는 조화로이 살아가되
자기의 수행이 중요한 것처럼 남의 수행을 방해하지 말아야 함을 근본으로 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십바라밀을 닦아야 합니다.
이렇게 수행자로 살아갈 규정과 규약들을 몸에 익힌 후에는
명상주제에 적합한 수행터를 찾아서 한거해야 합니다.
이것을 율장에 의하면 출가비구가
5년간 경험과 지혜가 있는 스승으로부터 법과 율을 배운 후 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는 홀로 수행을 해나갈 힘도 없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홀로 수행을 하려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그런 사람이 수행에 대한 절박감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요즘에는 그런 사람을 찾아보기가 귀해졌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힘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중과 함께 수행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묵언입니다.
묵언은 절박한 자만이 할 수 있고
할 수 있다면 성취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에게 해야만 하는 의무를 다한 수행자라면
필요할 때 거리낌없이 바른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대가 스승에게 질문하기가 꺼려진다면 그대의 마음을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스승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사람은 이미 스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어찌 그런 스승이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믿음이 없겠으며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에 어찌 망설임이 있겠습니까?
이것이 이치입니다.
청정도론에서는 이것을 스승을 찾아가 법을 청하기 전에 3일간 함께 머물며 해야만 하는 의무를 다한 후에 가르침을 청하라고 가르칩니다.
절박한 제자는 스승이 돌아봅니다.
이런 제자라면 스승과의 문답을 통해
마치 번개가 치는 것처럼 스승의 체험이 제자의 지혜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묻습니다.
그대는 스승에게 질문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그러니 수행은 테크닉이 아닙니다.
한 달에 한 번 진행한 성전사 집중수행이 벌써 91차가 끝이 났습니다.
열악한 수행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성취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수행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성취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8녀1월(91차) 수행을 마치는 날에
성전사 지도법사 정명이 소감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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