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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원 일주문 앞 100미터 지점에 마을 주민 한 분이 택지개발을 하여 분양을 한다고 산을 깎아 터를 조성했다.
고요한 사마타 수행환경때문에 이곳에 자리를 잡은터라
수행환경보호를 위하여 그 분을 설득하여 조성된 터를 매입하였다.
매입을 하고 보니 영동선원 너른 부지 가운데
손가락에 꼽을 만큼 자리가 좋다.
그러나 산을 깎아 낮은 곳에 흙을 메워 조성한 터이다보니
지난번 조그마한 비에도 물길이 생겨 크게 무너진 적이 있어
미얀마 비구와 번역불사를 하는 쉬는 시간 틈틈이 기울기를 다시 잡고
평탄화 작업을 틈틈히 해놓았는데
어제와 오늘 비에 내린 비로 다시 무너질 위험이 생겼다.
그래서 점심 시간에 고인 물을 빼는 물꼬작업을 하고 돌아 오는 길이다.
생각해보니 비전문가가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몇 군데 부분 부분 평탄하지 않은 부분을
그냥 넘긴 것이 원인이었음을 알았다.
그곳에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이 넘쳐 흐르고
그 자리에 물길이 생기고
지반이 약한 부분이 파여나가면서
거대한 둑이 무너질 조짐이 보인 것이다.
이 정도면 되겠지하는 아마추어의 눈높이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되었다와 같은 것은 없다.
완벽해야 한다.
이 정도면 되겠지도 안된다.
보아야 할 것을 완벽하게 알고 보지 못하면 안된다.
그러면 마음이 열반으로 기울지 아니하고
안과 밖의 형성된 것들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삼매도 그렇다.
깊이 있는 삼매를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 들어갈 수 있어야
그것을 쓸모있는 삼매라 한다.
위빳사나는 보아야 할 법들을 알고 보는 것인데
이것이 그것인가라고 분명하게 법들을 결정하지 못하면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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