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불교에서는 한 생각 바르게 가지고 지성을 다할 때 운명은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깨우칩니다.
보시도 이에 해당합니다.
보시의 결과는 결코 물질의 많고 적음에 비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시의 결과는 오직 순수한 마음과 정성에 비례할 뿐입니다.
순수한 마음과 정성을 가득 담은 보시는 가난한 노파의 등불처럼
작게 베풀지만 큰 공덕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정녕 우리에게 행복을 듬뿍 안겨다 주는 것은 보시를 행할 때의 순수한
마음가짐이요 정성이지 많은 물질이 아닙니다.
옛날 인도의 깊은 산중에서 많은 스님들이 도를 닦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장자는 이들 스님들께 음식과 옷과 약을 공양 올리기 위해 많은
시종들을 거느리고 산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때 한 거지 여인이 길가에 있다가 장자의 행렬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양물을 가지고 산으로 가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큰 행사가
있을 모양이다. 저들을 따라가면 음식을 잘 얻어먹을 수 있겠지.
거지 여인은 그들의 뒤를 따라갔고 마침내 장자가 많은 스님들께 준비해 간 음식 등을
올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거지는 생각했습니다.
저 장자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 부귀하게 살면서 지금 또 공덕을 쌓고 있으니
장차는 얼마나 더 훌륭하게 살게 될까? 그런데 나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짓지 않아
이토록 빈궁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복을 지을 생각을 해본 적조차 없으니...
이렇게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던 거지 여인은 문득 얼마 전 연료를 만들기 위해
소의 똥을 모으다가 그 속에서 주운 동전 두 냥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구걸이 안되면 음식을 사먹으려고 모아둔 돈이었습니다.
그래 지금 이 돈을 보시하자. 설마 하루 이틀쯤 굶은들 죽기야 하겠는가?
이렇게 결심한 그녀는 스님들의 공양이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돈 두냥을
보시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누가 보시를 하면 의식 전체를 지휘하는 유나 스님의 축원을 하게 되어 있었으나
거지 여인이 보시를 하자 그 절에서 도력이 가장 높은 큰스님이
스스로 축원을 자청하였습니다.
그러자 다른 스님들이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거지 여인의 돈 두냥에 저렇게 가볍게 축원을 자청하다니!
하지만 큰스님은 정서껏 축원을 해주었고 자기가 먹을 밥의 반을 덜어
그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이를 보고 느낀바가 있었던 다른 스님들도 거지 여인에게 밥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거지 여인은 배불리 밥을 먹고 흡족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오다가 큰 나무 밑에 이르러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나라에서는 왕비가 죽은 지 이레가 지났으므로 새로운 왕비를 찾고자 하였고
점을 친 궁중의 점성가는 왕에게 말했습니다.
저산에 서기로운 구름이 감돌고 있습니다. 저 구름밑에 반드시 어진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왕의 명을 받들어 구름 아래로 찾아간 점성가는 나무 밑에서 잠을 자고 있는
여인을 발견하고 그녀의 관상을 보며 찬탄하였습니다.
오 이 여인잉말로 왕비가 될만한 복덕을 지닌 분이로다.
점성가가 그녀를 향탕에 목용시킨 다음 좋은 옷을 입혀 궁중으로 데려오자
왕은 크게 기뻐하며 식을 올렸습니다.
며칠을 꿈과 같이 보낸 다음 비로서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지난 일을 돌이켜 보고
왕에게 청하였습니다.
매우 빈천하였던 이 몸이 대왕의 비로 간택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스님들의 축원 덕분인듯 하옵니다. 그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좋을대로 하구려
대왕의 허락을 얻은 그녀는 음식과 옷과 탕약을 수레에 가득싣고 산을 오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음식과 옷과 탕약을 가지고 가면 그 큰스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러나 막상 절에 도착하였을때 큰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지조자 않았습니다.
왕비가 된 그녀는 큰스님께 말했습니다.
전에 돈 두냥을 보시하였을때는 큰스님께서 저를 위해 축원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많은 음식과 옷과 탕약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찌하여 스님은 축원은 커녕 앉아만 계십니까?
여러 젊은 스님들도 왕비의 말에 맞장구를 치듯 수근거렸습니다.
거지 여인의 돈 두냥에는 자청하여 축원을 하더니
왕비의 엄청난 보시에는 축원을 않다니! 우리 큰스님이 망령이 든 것인가?
그때 큰스님이 왕비와 대중스님을 위해 설법을 하였습니다.
부인이여, 부처님께서는 많은 공양물보다는 착한 마음을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부인이 전에 돈 두냥을 보시할 때는 착한 마음이 가득하였지만
지금은 많은 음식과 옷과 탕약을 보시하는데 대한 자랑으로
가득차 있지 않습니까?
나는 그 자랑하는 이의 마음을 위한 축원의 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중 스님들이여,
그대들은 집을 떠나 출가한 참뜻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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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자들 중에는 보시를 하면서 자랑을 일삼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은 공덕을 노출시키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 신도의 시주로 스님이 먹고 사는데....라는 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내가 보시한 물건을 절에 와서 잘 있는가 눈여겨 보고 없으면 이것 어디에 두었냐고
채근하듯 스님에게 물어 봅니다.
이 기둥은 내가 시주한 기둥이라고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집니다.
그러나 자랑하고 싶은 그 말과 뽑내고 싶은 그 마음때문에 보시한 공덕은
감해지고 부서지게 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시도 마음의 법칙, 업과 윤회의 법칙, 인과의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작은 보시지만 순수한 보시, 정성이 가득한 보시, 기꺼이 행하는 보시가
큰 행복이고 무량공덕을 이룬다는 것을 마음 깊이 명심하십시오.
인색한 나를 비우고 내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보시를 할때 큰 행복과
큰 환희와 큰 평화가 찾아 들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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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보시의 요령입니다.
법구경과 아비담마에 나오는 것을 정리하니 참고 하세요.
보시하는 법 부처님께서는 불교신자와 비신자를 구분하는 잣대 중에 보시를 습관처럼 하면 불자요 그렇지 않으면 비불자라 하셨다. 보시는 15가지 공덕토대 가운데 하나이며 육바라밀의 첫머리다. 보시를 하는 목적은 공덕지음이다. 이 공덕지음으로 나의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덕이 되는 보시를 해야 한다. 공덕이 되는 보시란 1. 보시를 받는 사람이 청정해야 한다. 2. 보시를 하는 사람이 청정해야 한다. 3. 보시물 자체가 청정해야 한다. 즉 도덕적 흠이 없어야 한다. 위의 세가지가 기본이요, 살아있는 공덕이 되기 위해서는 1. 보시물을 준비하는 기간이 즐거워야 한다. 2. 보시물을 전달하는 순간에 행복하여야 한다. 3. 보시를 한 다음에도 후회하는 마음없이 행복해야 한다. 그러나 보시를 함에 있어 1.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아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보시를 한 경우, 만약 죽음의 순간에 이것이 떠오르면 보시라는 선업때문에 인간으로 태어나지만 화를 잘내는 사람이 된다. 2. 보시를 했지만 보시를 할때 이 보시의 과보는 확실할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였고 죽을때 이 생각을 했다면 보시의 선업으로 인간으로 태어나고 지혜의 씨앗과 신심이 강한 사람으로 태어난다. 3. 보시를 할때 보시라는 업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하였고 죽을때 이 보시에 대한 생각이 났다면 보시의 선업으로 인간이나 천신으로 태어나고 지혜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난다. 4. 보시를 할때 내 공양물이 그녀가 올린 것보다 좋아! 혹은 내가 좀 더 좋은 공양을 올리면 재수가 더 좋을지 몰라! 혹은 내 사업은 번창할거야! 같은 생각은 모두 탐욕에 뿌리를 박은 마음이라 탐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태어난다. 5. 보시를 하면 다시 태어날때 좋은 몸을 받는다는 것이 사실일까? 와 같은 의심을 하면서 했다면 삼보에 대한 의심을 하는 기질로 태어난다. 6. 다른 이의 보시를 함께 기뻐하면서 그 사람도 보시를 하니 얼마나 좋아! 이런 생각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환희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난다. 7. 보시를 하면 행복하게 되고 내가 명상을 하는데 도움이 될거야! 혹은 닙바나를 얻는데 도움이 될거야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지혜있는 사람이 된다. 한편 사리불 존자가 어느 때 500명의 비구를 데리고 제따와나에 계신 부처님 곁을 떠나 라자가하에 갔다. 그때 라자가하의 주민들이 사리불존자에게 음식공양을 올리자 사리불 존자는 음식을 먹고나서 공양축원을 하면서 보시의 공덕에 대하여 설법했다. 재가신도여, 어떤 사람이 자신은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를 권하지 않으면 그는 내생에 재복은 많지만 인덕은 없다. 또 어떤 사람이 자신은 보시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보시를 권하면 그는 내생에 재복은 적고 인덕은 많다. 또 어떤 사람이 자신도 보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보시를 권하지 않으면 그는 내생에는 배를 채우지 못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자신도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보시를 권하면 그는 내생에 재복과 인덕을 함께 갖추게 될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공양을 올리거나 청할때는 반드시 세번 청한다. 그리고 받아주소서! 받아주소서! 자비심을 내셔서 받아주십시오! 라고 간절하게 청한다. 왜 그럴까?
각자가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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