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스님의 성전사 +++

홈 > >

비맞는 까치

정명

2009-12-10 13:05

10532

대장전 옆에 2그루의 감나무가 있어요.
나무에는 제힘에 겨워 꼭지는 붙어있고 과육은 바닥에 떨어져 뭉게진 감이 몇개 있고요.
지금 밖을 보니 비가 내려요.
감나무에 까치가 비맞으며 이리 저리 옮겨 다녀요.
나무에 남아 있는 감을 파먹으려는 것이지요.

비를 맞지 않으면 까치는 감을 먹을 수 없습니다.

추운 날씨에 비를 맞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임에 분명하지만
먹을 것을 취하기 위해서는 비를 맞아야만 합니다.

수행도 이와 같습니다.
수행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하지요.

그것은 돈이나,
관계나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모두를 가지려고 해요.
수행도 성취하고 세속적인 것들도 그대로 유지하려 하지요.

욕심이 아닐까요?

수행이란 욕심을 덜어가는 과정인데도
그것을 알면서면 가슴으론 실천이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저에게 질문을 하면 할말이 없어요.

"스님 두가지를 모두 할 수는 없습니까?"

우리의 인생이란 매순간 의사결정의 연속!

이리로갈까 저리로 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모든 것은 선택의 연속!

선택은 말 그대로 선택하는 것.

두개를 다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둘 중의 하나를 취해야 해요.

간혹 서로가 서로에게 득이 되는 win-win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 이면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다른 덕목도 있어요.

두개다 하면 좋지만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순간도 있답니다.

마치 까치가 비를 맞더라도
감을 쪼아야 하는 것처럼....

"스님!
어떤 사람은 두가지를 다하던데요....."

그 사람은 전생에 그러한 복덕을 지었겠지요?

그러는 당신은 어떠한가요?

아니면 세속적인 관점에서는 행복일 수 있지만
초세간의 관점에서는 그것 역시 고달픔인 것을....
..............................................

돈! 필요한 것임에 분명하지만
삼시 세끼면 족하다고 하면 욕하시겠지요?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이라고....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돈이라는 재물은 잠시 우리가 관리인으로서 관리만 하다가
우리가 생을 달리할 때 그 관리권, 그 소유권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것!

아닌가요?

그것을 잘모르고 내 앞에 통장이 몇개 있는데....
얼마가 예금되어 있는데 하지만.....
죽을때까지 그 것의 몇 %나 내가 쓰고 갈까요?

잠시 내 명의로 있다가 다른 사람의 명의로 바뀌는 것인데....말이죠.

겨울비...
안개가 끼여서 그런지
까치가 안보이네요.
갔나? ........다 찾아 먹고서........

겨울비 내리는
성전사 산방에서
정명씁니다.

우 레와따 스님께 인사드리고

동치미와 고구마




[공지]	저녁예불(빠알리어)-파아옥 사야도	정명	2015.06.23	47561

[공지]	아침예불(빠알리)-파아옥 사야도	정명	2015.06.23	46981

[공지]	빠알리어 칠불통게 Ovāda-pātimokkha Gāthā (教誡波羅提木叉偈) (1)	관리자	2015.07.01	43240

[공지]	사무량심 및 축원과 발원-빠알리 파아옥 사야도 음성 (1)	관리자	2015.07.01	47998

[공지]	아래한글에서 작성한 문서 띄워서 붙여넣기 하기 (1)	이정희	2015.08.02	44798

[공지]	24빳타나 빠알리어 챈팅[Catuvīsati paccayā] (1)	관리자	2015.09.29	44254

[공지]	매월 초하루/보름포살 법회에 초기불교 강의합니다. (1)	관리자	2016.06.05	32571

[공지]	윈도우10 빠알리 키보드 Pali Keyboard 설정법 (1)	관리자	2020.05.08	12472

[공지]	빠알리어 번역시 혼동되는 역어들	관리자	2022.02.17	105

[공지]	보호경-보배경-Ratana Sutta-정명스님 번역-파아옥 사야도 음성	정명	2022.09.21	6053

[공지]	길상경-예비보호경 망갈라숫따 빠릿따 파아옥 사야도 음성	정명	2022.01.01	7608

[공지]	보호경-뱀왕경-khandha paritta - Ahirājasutta-파아옥 사야도 음성 정명번역	정명	2022.09.22	6211

[공지]	메추라기경-chanted by paauk sayadaw - 보호경-빠알리 한글 (1)	정명	2022.12.03	5697

[공지]	공작새경-보호경-paauk sayadaw 음성-빠알리 한글	정명	2022.12.03	5580

727	스스로 창출한 세계에 갇히어 고통받는 중생들이여	정명	2015.10.16	9915

726	비가 와도 걱정이 없네	정명	2015.10.11	10226

725	24빳타나 빠알리어 챈팅[Catuvīsati paccayā] (1)	관리자	2015.09.29	44254

724	한 생각의 무서움 (1)	정명	2015.09.29	10871

723	두려움을 팔고 있지는 않은가?	정명	2015.09.20	9309

722	준비되지 않은 자여	정명	2015.09.17	9164

721	칭찬도 허물도 마음에 두지 말라(일타대종사)	이정희	2015.09.16	10110

720	수행성취조건을 24조건(빳타나)의 관점에서 본다면 (2)	정명	2015.09.16	10798

719	65차(9월)-10일차-심여장벽 가이입도	정명	2015.09.08	9409

718	65차-7일차-밤 그리고 밥	정명	2015.09.05	9040

717	65차-2일차-매너리즘	정명	2015.08.31	9272

716	몽환가-정명스님 개사 (1)	정명	2015.08.28	10983

715	잔듸깍기	정명	2015.08.26	9987

714	칠석불공	정명	2015.08.20	9441

713	빠르다	정명	2015.08.09	9093

712	자살,폭력,왕따 추방 국민운동에 동참 부탁 드립니다.	생명생존운동본부	2015.08.06	10774

711	국물맛을 모르는 국자, 7월(63차) 수행을 마치고 (1)	최정열	2015.08.05	12909

710	아래한글에서 작성한 문서 띄워서 붙여넣기 하기 (1)	이정희	2015.08.02	44798

709	63차 13일차 - 진지하게 수행하는 마지막 날	정명	2015.07.30	11614

708	63차 11일차-마장 (1)	정명	2015.07.27	11960

707	63차 수행 5일차	정명	2015.07.21	9667

706	내일부터 63차(7월) 64차(8월) 수행이 시작됩니다	정명	2015.07.16	9060

705	어제 지붕을 고치니 오늘 비가 온다	정명	2015.07.12	9727

704	겨울이 오고 있다. 62차 수행을 마치고.. (1)	최정열	2015.07.02	13468

703	사무량심 및 축원과 발원-빠알리 파아옥 사야도 음성 (1)	관리자	2015.07.01	47998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