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스님의 성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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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정명

2010-01-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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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여니 푸른 눈이 대장전 지붕과 돌담위 기와위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눈이 푸르구나 하는 느낌은 저만 그런 것인가요?

어제 오후 쌓인 눈을 가래로 밀고
비로 길을 내었지요.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발목보다도 더 깊게 쌓인 눈을 치우는데
그래도 눈위에는 새벽부터 산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발자욱이 찍혀있었지요.

운동이 목적이라면
이런 날은 집앞의 눈을 치운다면 서로 좋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발자욱 소리에 쳐다보니
중년의 거사님이 힘차게 산에서 내려오시더군요
그 눈덮힌 길을 헤치고....
정상까지 다녀오신다고...

신을 보니 아이젠이 채워져 있었어요.

아!

이런분은 눈덮힌 산을
집앞의 눈으로 대체할 수 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만의 세계가 있는 것인데....

그후로 몇분이 눈을 치우는 중에 오고가셨지만
이 번에는 그런 생각이 아니들데요.

이제 하늘에서 아주 고요하게 몇 방울씩의 눈이 내리고 있네요.

역시 눈덮힌 지붕은 포근한 느낌을 주네요.

대장전옆 눈덮힌 수곽에서는
여전히 눈이 흘러내리구요.

.......
그만 왔으면 좋겠구먼...
허리도 뻐근한데....ㅎㅎㅎㅎ

맑은 물처럼 맑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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