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에 청소년 명상캠프를 마쳤습니다.
기차를 타러 떠나는 아이들을 보내고
한시간정도 다도 선생님과 다담을 나누었죠.
다도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산행이라고....
산행!
말이 산행이지 어른에게도 사실 산행은 아니었죠.
코스가 험했어요.
일부러 그렇게 잡은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오리엔티어링의 개념을 도입한 것인데
출발전 팀별로 자기들이 기존의 곡에 캠프에서 정해준
행복한 삶을 살기위한 지침을 넣어서 노래를 만들게 하고
그것을 율동과 함께 부른후
합격한 팀부터 출발하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침니오르기 였어요.
침니는 전문용어로 바위틈 오르기라는 것인데
사전에 밧줄과 어른들은 요소 요소에 배치하여 안전장치를 한후에
아이들이 밧줄을 잡고 올라가게 하였습니다.
꽁꽁 언손으로 눈묻은 손을 털어 가면서
밧줄을 움켜잡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가파를 절벽을 오르는 것이었죠.
이것이 아이들의 가슴에 남았던듯해요.
그럴것이 힘들었거든요.
군대에서 수색대대 소대장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극한의 체험을 뚫고 극복한 후에는
체력과 사기는 배가되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발견되었어요.
사실 빠른 어른 발걸음으로 눈이 오지 않았을때
1시간 40분 거리인데
1시5분에 출발하여 4시 10분에 도착하였으니
3시간 5분 걸린 것이었으니
아이들에게 대단한 거리임에 틀림없지만
도착할때는 아이들이 뛰어오다싶이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잡단의 사기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입식 교육이 자기들이 느끼게끔 안내하려고 노력한 2박3일 이었습니다.
집중력향상을 위한 명상도 강제로 자리에 앉게 하지 않고
숙제를 주고 숙제한 사람은 자율시간을 갖도록 하니
쉬는 시간에도 명상을 하자는 아이들이 많았으니
성공한 셈이지요.
성인들이 3일차에 달성할 수 있는 명상을
아이들이 2일차에 약 65%가 달성하였으니
자율적인 방법이 효과가 있었던듯합니다.
새벽예불도 행복한 삶의 지침 108가지를 경전과 아비담마에서
부처님 말씀으로 정해 하나 하나 들려주며
호흡과 함께 절을 하게 하니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하였어요.
자아성찰!
사람은 죽으면서 자기가 갖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새로운 삶의 씨앗으로 삼는데
이를 기질이라 하는데 이러한 가질을 발견한다면 자기 수용의 폭이 커지고
삶을 살아가는데 이것으로 경쟁하면 성취율도 남보다 빠른 것인데
이것을 찾아 주려 노력하였습니다.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되고싶은 것을 발견하게 매 시간을 편성하여
자기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게 하였어요.
아주 어린아이들은 갖고 싶은 것 정도는 잘되고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은 나머지도 잘되었고
마음의 자세가 삐딱한 2명 정도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잘하였어요.(2명중 한명은 나중에 참석하여 결과나옴)
그리고 31명이나 되는 많은 아이들의 음식을 돌보아주신
두분의 보살님, 첫날과 둘째날 파트타임으로 참석하여 돌보아준
절의 신도님, 모두가 정성을 기울였어요.
이틀이 지나니 몸의 에너지는 떨어지고 이러다 몸살나겠네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던차에 다도 선생님 시간으로 넘어가서
잘되었어요.
일주문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떠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아이들은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어요.
그리고 복이 많은 아이들이라는 생각도 하였지요.
왜 그럴까요?
-
어려운 2박3일 이었지만 아이들에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귀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