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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려 엮은 아함경
편역자 : 허 정
1178 바사타경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미틸라국 암라 동산에 계셨다. 때에 바라문 여자 바시티는 여섯 아들이 계속 죽자, 아들을 생각하여 미치광이가 되어, 벗은 몸에 머리를 풀어뜨리고 길을 따라 쏘다니면서 미틸라의 암라 동산에까지 이르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에 둘러싸이어 설법하고 계셨다. 바시티는 멀리서 세존을 뵈옵고 곧 제정신으로 돌아가 부끄럽고 창피해 몸을 가누어 쭈끄리고 앉았다.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웃타라상가를 벗어 저 바시티에게 주어, 그것을 입고 법을 듣게 하라.˝
존자 아난다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곧 웃옷을 벗어 주어 입게하였다. 때에 바라문 여자는 옷을 입은 뒤에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부처의 떳떳한 법을 따라 차례로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시었다. 그는 믿음이 청정하여져서 세 가지 귀의를 받았다.
그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바시티는 믿는 이는 그 뒤에 또 일곱째 아들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울거나 근심하거나, 슬퍼하고 번민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았다.
때에 그 남편은 게송으로 바시티에게 말하였다.
전에는 여러 아들 목숨 마치자
자식 생각으로 근심하고 괴로워해
밤이나 낮이나 음식도 먹지 않고
심지어는 미치기까지 하더니
이제는 일곱째 아들 잃고도
근심하거나 괴로워 않는구나
바시티 믿는 이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비록 자손이 수천 있어도
인연의 화합으로 생긴 것이다.
영원히 서로 갈려 떠나가거니
나와 그대로 또한 그러하니라.
자손이나 또 그 겨레붙이들
그 수는 비록 한량없이 많지만
그들은 제각기 나는 곳에서
서로서로 참혹히 잡아먹나니
그것들이 그렇게도 나쁜 줄을 안다면
근심하고 괴로워 할 까닭이 없네.
나고 죽고, 있다 없는 모든 모양에서
뛰어나야 할 것을 나는 이미 알았거니
다시는 근심하고 괴로워하지 않나니
부처 바른 가르침에 들어갔기 때문이네.
그 남편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내 일찍 들어 보지 못했던 법을
네가 연설하는 것 이제 들었다.
너는 그 설법을 어디서 들었기에
자식을 생각하여 슬퍼하지 않는가.
바시티 믿는 이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지금 다 옳게 깨달으신 분 저 미틸라국
암라나무 동산에 계시는데
일체의 괴로움을 아주 떠나시었네.
일체의 괴로움과 괴로움의 쌓임과
그 괴로움의 사라져 없어짐과
성현의 여덟 가지? 바른 길로써
안온히 열반으로 나아감을 말하셨네.
그분은 곧 나의 스승이시오
그 바른 가르침 깊이 즐겨하나니
그 바른 법 나는? 이미 알았기에
자식이 근심되고 괴로운 줄 알았네
그 남편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도 이제 그 미틸라국
암라나무 동산으로 가리라.
세존께서는 또한 나에게도
자식의 근심됨과 괴로움을 깨우치리.
여믿는 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땅히 옳게 깨달은 이의
부드럽고 그 연한 금빛 몸 보라.
길들지 않은 이를 능히 길들여
바다에 빠진 이를 두루? 건져 주리라.
그때에 바라문은 곧 마차를 준비해 타고 미틸라국 암라 동산으로 갔다. 멀리서 세존을 뵈옵자 믿음과 즐거움이 더욱 더해 스승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에 스승은 곧 게송을 읊어 그 법눈을 열어주시고, 괴로움과 그 쌓임과 사라짐과 그 길로써 바로 열반으로 향하게 하였다. 그는 곧 법을 보아 평등한 지혜를 얻고, 법을 안뒤에 승이 되기를 청했다.
때에 바라문은 곧 승이 되어 혼자 고요히 생각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세존께서는 사흘째 밤에는 세 가지 밝음을 얻으리라고 증명하셨다. 그가 세 가지 밝음(전생일을 아는 지혜 숙명지, 후생일을 아는 지혜 천안지, 번뇌가 다 했음을 아는 지혜 누진지)을 얻자, 부처님께서는 곧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자를 시켜 수레를 타고 집에 돌아가 바시티 믿는 이에게 알려, 그로 하여금 따라 기뻐하게 하라. 바라문은 가서 세존을 뵈옵자 깨끗한 신심을 얻어 스승님을 받들어 섬겼다. 스승님은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그는 법눈이 열리어, 괴로움과 그 쌓임과 그 사라짐과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을 보고 편안히 열반으로 나아가 평등한 지헤를 성취하였다.
그는 법을 알고는 곧 승이 되기를 청하였고, 세존께서는 사흘째 밤에는 세 가지 밝음을 완전히 갖출 것이라고 증명하셨다고 하라.˝
때에 어자는 분부를 받고 빨리 돌아갔다. 그 때에 바시티 믿는 이는 어자가 빈 수레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멀리서 물었다.
˝바라문은 부처님을 뵈었는가.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법눈을 열어 거룩한 진리를 보게 하셨는가.˝
어자는 사뢰었다.
˝바라문은 세존을 뵈옵자 깨끗한 신심을 얻어 스승을 섬겼습니다. 스승님께서는 그의 법눈을 열기 위해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자, 그는 평등한 지혜를 성취하였습니다. 그는 법을 안 뒤에는 곧 승이 되기를 청하여 알뜰히 생각하였고, 세존께서는 그는 사흘째 밤에는 세 가지 밝음을 완전히 갖출 것이라고 증명하셨습니다.˝
때에 여믿는 이는 따라 기뻐하면서 어자에게 말하였다.
˝수레와 말을 너에게 주고 다시 돈 천량을 붙여 주리라. 너는 소식을 전해 바라문은 벌써 진리를 보고 이미 세 가지 밝음을 얻었다.고 말하여 나를 기쁘게 하였기 때문이다.˝
어자는 사뢰었다.
˝제가 지금 수레나 말이나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 수레와 말과 돈은 주인에게 돌립니다. 저는 지금 바라문에게 돌아가 그를 따라 승이 되겠습니다.˝
˝네 뜻이 그러하다면 빨리 돌아가라. 오래지 않아 너도 그가 얻은 세 가지 밝음을 완전히 갖출 것이다. 그의 뒤를 따라 집을 나가라.˝
˝그렇습니다. 믿는 이여, 그가 집을 나간 것처럼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믿는 이는 말하였다.
˝네 주인이 집을 나갔고 너도 따라 집을 나갔으니 나도 오래지 않아 따라 가리라. 마치 빈 들판의 큰 용이 허공을 타고 노닐면 여러 다른 용과 용아들과 딸뜰이 다 따라가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이 가사와 바리를 가지리니, 기르기도 쉽고 채우기도 쉬우리라.˝
어자는 사뢰었다.
˝믿는 이시여, 만일 그렇게 하신다면 소원은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다시 뵈옵겠습니다.˝
그 믿는 이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아, 가사와 바리를 가지고 사람이 버린 것을 구걸해 받아먹었다. 머리를 깍고 옷을 물들이고 음 계 입(음은 다섯 쌓임.오음(오온), 계는 경계 대상, 입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대해서 애욕을 끊고 탐욕의 결박을 떠나 번뇌를 없애었다.
이리하여, 그 바라문과 어자와 바시티 여믿는 이와 그 여믿는 이의 딸 손타반리는 모두 집을 나가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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