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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7월 수행을 마치고 (저는 저는 1차로, 14년 4월, 60차 10박 11일간 수행을 처음으로 마치고 /
2차로, 15년 6월, 63차 수행중 6박 7일 / 그리고 3차로, 이번에 15년 7월 수행에 참석한 최정열 이라고 합니다. )
스님에게 수행참가 허락을 받고, 7월 집중수행을 위해 새벽 버스에 오른다. 여행이다. 그런데 무엇을 위한 여행인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오직 감각과 생각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마음은 그 너머를 알지 못한다.
선정은 감각과 사유 그 너머의 세계이다. 선정을 위한 집중수행은,마음이 일찍히 경험하지 못한 욕계 너머 색계로의 여정이다.
마음을 다잡는다. 이 여정에,스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 유익함에서 물러나지 않는 노력과 알아차림이 나에게 있기를 ! 수행자의 일정은 단순하다.
일어나서 예불하고, 좌선하고, 아침 식사하고, 간단히 청소하고, 또 좌선하고, 휴식한다.
이러한 단순한 생활이,평소에 활개치던 오감과 생각의 정보를 단식시킨다.
그러면서 집중을 방해하는 마음의 다섯 오염원들이 조금씩 걷히는 것이리라.
그 고질적인 병폐인 애착, 증오, 혼미함, 동요 그리고 의심이라는 다섯 장애들이. 좌선 후 휴식을 취하던 중,
한 대장로의 글을 스님이 조금 각색하여 써놓은 다음의 짧은 글귀가 무척 가슴에 와 닿았다. 글귀는 다음과 같다.
“ 인적이 끊어진 한적한 곳에 들어가 괴로움의 소멸로 마음을 기울인 후,
명상하라, 붓다의 제자여,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
입을 열어 말하는 것,
그대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
그렇다. 고귀한 묵언과 침묵만이, 마음을 장애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주방의 한켠에는 다음의 말들이 적혀 있다.
" 감관을 단속하라. 음식의 적당량을 알라. "
수행을 해보니 이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된다. 나부터 조심할 일이다.
한번은 울력시간에 남성 수행자들이 수곽을 청소하게되었다.
수곽들에는 깨끗한 물들이 가득 담겨져 있었는데, 한 수곽의 물을 보시면서 스님이 그러셨다.
" 이 물들을 계속 응시하면 물의 표상(까시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지하게 노력한다면 몇시간에 물의 표상을 얻을 것입니다. "
이 얼마나 멋진가, 매순간이 공부의 연속이다. 도인의 모습은 이런것이 아닐까?
도인만이, 명상주제를 늘 잊지 않고 챙겨, 마음은 고요해지고, 깊은 선정에 쉽게 들 수 있다.
그리고 선정에서 나온 마음은 너무나 맑고 밝아서, 예리하고 날카로워진 마음은 이제, 몸과 마음의 궁극적 실재를 꿰뚫는다.
위빠사나 지혜를 닦고, 청정한 마음은 다시 선정에 머물고, 이것이 도인의 고향이며 놀이터가 아닐것인가 ?
우리는 삶이라는 길을 걷는 걷는다. 한번쯤은 머리위의 별을 보며 "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 궁금해진다.
한번쯤은 " 내가 진정 누구(무엇)이며 , 왜 , 어떻게 살아야 하나 " 묻게 된다. 수행의 길에서는 더욱 그렇다. "
수행의 이 길은 어디로 향해 있고, 그 끝은 어디인가 ?
스님께서는 자칫 무기력해기 쉬운 오후 휴식시간과, 저녁 법문 시간에 수행자들에게 수행에 대한 질문(만)을 받으신다.
한번은 한 수행자께서,열반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하셨다.
그렇다. 수행의 출발점에 서있는 모든 수행자들은 , 진지하게 수행의 이 길이 어디로 향해 있고, 그 끝은 어디인지 묻고 알아야 할 것이다.
( 열반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은 스님께서 펴내신 " 열반, 닙바나, 니르바나 " 라는 책을 읽어보면 많은 되움이 될 것이다. )
이 질문은, 수행의 여정을 짚어보는 나의 질문이 되어 돌아왔다.
" 반지의 제왕" 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이 영화에서는, 반지가 절대적인 힘이 있어, 악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큰일이다.
그리하여, 이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원정대가 그를 돕고, 반지에 내성을 가진 주인공이, 갖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마침내 반지를 파괴한다는 내용이다.
나에게 있어 반지는 "탐진치" 이다. 탐진치는 반드시 파괴되어야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많은 이들이 반지에 유혹될 뿐, 그것을 파괴할수 있는 내성을 지닌 자는 오직 한명이다.
스님께서는, 선정과 열반을 체득하지 못하고, 그것에 대한 지식만을 가진 사람을 부처님께서는
" 국맛을 모르는 국자" 에 비유하셨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담마의 음미자가 될것인가 ? 아니면 단순히 국자로 남을 것인가 ? 스스로에게 묻자,
이 삶의 여정에서 나의 목표는 " 괴로움의 소멸" 로 분명히 향해져 있는가 ?
이 수행의 여정에서 나의 시선은 "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선정의 성취에 고정되어 있는가 ?
나는 탐진치라는 반지의 단순한 운반자(carrier) 인가? 아니면 탐진치라는 반지의 파괴자(destroyer)가 될 것인가 ?
그 맛도 모르면서, 수없이 국을 국 그릇에 퍼주는 단순히, 국자가 될 것인가 ?
아니면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탐진치의 장애를 파괴하고 부수어, 그 맛을 즐기는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인가 ?
나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힘을 내자, 수행이 잘 안된다고 , 진심에 빠지지 말자.
유익함에서 물러서지 않는 것이 노력이다. 분투와 투지로 이 길에서 승자가 되리라.
정명 지도법사님께서 언제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
성전사를 아는 모든 분들이, 수행의 유익함을 알게 되시기를 !
성전사를 아는 모든 분들이 해야한다고 하는 수행을 실제로 실천하게 되시기를 !
성전사를 아는 모든 분들이,
국맛을 모르는 국자가 아니라, 선한 남녀가 성취해야 할 공부를 꼭 실현하게 되기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