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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14년 4월, 60차 10박 11일간 수행을 처음으로 마치고, 이번 15년 6월, 62차 수행중 6박 7일을 마친 최정열 이라고 합니다. )
성전사는 지리적으로 묘한 구석이 있다. 비포장의 몇십미터 흙길을 경계로 세속의 집들과 수행처가 완연히 나누어진다.
생각으로는 이미지를 그리기 어렵겠지만 실제로 와서 보면 그렇다. 선정도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
호흡의 길을 따라 가보다면 니마따를 경계로 보고 듣는 거친 감각의 세계 너머로 ,
전혀다른 기쁨과 행복의 세계, 자나(jhana,선정)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하지 않는가 ?
그러나 그 길이 어찌 쉬울 것인가 ? 몸은 거대한 sensor이다.
보고 듣고 접촉하는 즐거움에 너무나 취해있다.
수행 내내 , 욕구와 욕망 들이 넘실거리고, 기대했던 대로 되지 않는다고, 미워하고 마음이 사나워지지 않던가 ?
스님께서는 수행중의 법문 가운데서 삼매는 일시적 해탈임을 여러번 말씀하셨다.
갈망의 헐떡거림과, 성냄의 고통과 , 상낙아정이라고 속아버리는 미혹과 무지의 모든 오염원이 제거 되는 해탈이 바로 삼매이다.
일시적으로 아라한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포부있는자의 일대사가 아닐 것인가 !
수행중 스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자라나고 깊어져서 좋았다.
스님께서는 실제 수행과 교학적인 이론을 모두 갖추시고 계신 분이다.
색계 선정을 닦으시고,무색계 선정도 공부하시고, 위빠사나 지혜를 갖춘 분이시다.
한권을 책을 쓰시고, 6권의 귀중한 책들을 번역하신 분이다.
나의 사유영역에서는 스님께 질문하면 얻지못하는 답이 없다.
수행내내, 스님의 수행경험과 이치 바른 교학으로 부처님의 바른 법으로 잘 인도되고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기쁘고 행복했다.
수행 중 어느 낮 시간에 스님께서 수행자들에게 차를 대접하시면서 마치 조금은 가볍게 그저 "좀비"^^처럼 수행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이 무척 와 닿았다.
무엇을 바라거나, 조급히 이루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머리 없이 움직이는 좀비들처럼 그저 수행을 할 뿐인 그런 "수행좀비"가 오히려 수행에서 성취를 이루지 않을까 ?
수행중 인터뷰 시간에, 스님이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 "왜 수행에 참석하게 되었는지 돌아보세요 " 였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하루를 마감하는 어느 법문시간에 " 오직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 이 수행을 하라" " 말씀하셨는데,
가슴에 그 말씀이 액자로 걸려진다. 왜, 나는 수행에 참석하고 있는가 ?
왜, 좌선시 그 참을수 없는 통증을 인내하면서, "방선하세요"라는 수행시간을 마치는 그 신호를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면서도,
한편 부질없고 쓸데없는 습관적인 생각들속에서, 숱하게 길을 잃고 헤매면서도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 왜 ? 왜 ?
" 겨울이 오고 있다. " "겨울이 오고 있다. "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라는 겨울이 오고 있다.
늙음, 병듦, 죽음, 두렵지 않은가 ? 나는 두렵다. 한번의 죽음으로 끝이라면, 그렇게 두렵지는 않으리라.
그런데, 언제나 끝이 날지 모르는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영원한 이어짐. 그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
부처님의 말씀 한 구절이 생각난다.
" 수행자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삼매를 닦는이, 있는 그대로 현상을 꿰뚫어 보리라 "
선정 수행 ! 그렇다 이 수행은 이 춥고 두려운 긴 겨울을 한번이 아니라 영원히 끝내기 위한 바르고 고귀한 길인 것이다.
욕심없이 , 두려움 없이 이 길을 끝가지 가리라 !
부처님의 법을 바르게 지도해주시는 정명 지도법사님이 언제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
62회 수행에 참석하신 모든 착하고 바르신 거사님, 보살님 모두가 선정을 성취하시기를 !
나와 남이 열반의 길목인, 삼매를 조속히 성취하기를 !
성전사를 아는 모든 분들이 수행의 이익을 알고 정진하게 되시기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