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어느 언론에서 한 스님이 기고한 글 가운데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유할 때 환자의 자세를 이야기한
대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을 조금만 바꾸만 수행의 관점에서 이해가 가능할 듯하여 아래와 같이 원래의 내용을
조금 수정해 보았다.
의사는 의술을 행할 때는 환자에게 먼저 다섯 가지를 숙지시키고 지키도록 한다.
첫째는 긍복약(肯服藥)으로 약을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 불교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가르침이다. 괴로움이 소멸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음이란 삼보에 대한 믿음과 업과 업의 과보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믿음이 있는 자 가르침의 내용을 실천한다하였다.
둘째는 선조치(宣早治)로 병을 빨리 치료해야지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병을 키우게 된다고 숙지시킨다.
= 수행도 때가 있다. 차일피일 뒤로 미루다 보면 몸과 마음의 힘도 약해지고 잘못된 습관은 수행의 장애로 나타나니 바로 지금 수행하여야 한다.
셋째는 계뇌노(戒惱怒)로 지나치게 고민하거나 성내는 것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 수행을 할 때에는 욕심과 성냄을 버리고 지도법사가 내어준 숙제만을 가지고 정진해야한다.
지나친 정진은 상기병과 같은 나쁜 장애를 만들어내니 자연스럽게 고요한 마음으로 수행에 임해야 한다.
넷째는 식망노(息忘怒)라 하여 언제나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
= 불교수행의 도착지는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이다. 다시 태어나지 아니한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무엇엔가 집착을 하면서 수행에 임하면 성취하기 어렵다. 놓아버린다는 불교수행의 원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막신사(莫信邪)로 사술이나 허무한 데에 빠져 미혹되지 말고 올바른 치료법인 정술(正術)을 좇아야 완쾌된다고 당부한다.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려면 바른 견해가 필요하다. 바른 견해란 내 몸과 마음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에 삿된 견해에서 벗어나게 된다. 여기에 이르기 전까지 '나'라는 존재는 항상하다고 하는 상견이 사실임을 알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아는 단견도 믿지말고
모든 것은 운명이 결정한다고 하는 운명론도 믿지 말아야 한다.
바른 길(팔정도), 바른 수행법(사마타와 위빳사나)을 통해 괴로움은 소멸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