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스님의 성전사 +++

홈 > >

[펌글]흙을 가까이 하라

빈자리

2010-09-30 09:31

8260

흙을 가까이 하라

서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 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흙을 가까이 하라.
흙에서 생명의 싹이 움튼다.
흙을 가까이 하라.
나약하고 관념적인 도시의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다.
흙을 가까이 해야
삶의 뿌리를 든든한 대지에 내릴 수 있다.

우리에게 대지는 영원한 모성
흙에서 음식물을 길러 내고
그 위에다 집을 짓는다.
그 위를 직립 보행하면서 살다가
마침내는 그 흙에 누워 삭아지고 마는 것이
우리들 삶의 방식이다.

흙은 우리들 생명의 젖줄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씨앗을 뿌리면 움이 트고
잎과 가지가 펼쳐져 거기 꽃과 열매가 맺힌다.
생명의 발아 현상을 통해
불가사적인 영역에도 눈을 뜨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흙을 가까이 하면
흙의 덕을 배워 순박하고 겸허해지며
믿고 기다릴 줄을 안다.
흙에는 거짓이 없고
추월과 무질서도 없다.

시멘트와 철근과 아스팔트에서는
생명이 움틀 수 없다.
비가 내리는 자연의 소리마저
도시는 거부한다.
그러나 흙은 비를 그 소리를 받아들인다.
흙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인간의 마음은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정결해지고 평온해진다.

어디 그뿐인가
구두와 양말을 벗어버리고
일구어 놓은 밭흙을 맨발로 접촉해 보라.
그리고 흙냄새를 맡아 보라.
그것은 순수한 생의 기쁨이 될 것이다. (법정·스님)

맑은 물처럼 맑은 마음으로




[공지]	저녁예불(빠알리어)-파아옥 사야도	정명	2015.06.23	47302

[공지]	아침예불(빠알리)-파아옥 사야도	정명	2015.06.23	46719

[공지]	빠알리어 칠불통게 Ovāda-pātimokkha Gāthā (教誡波羅提木叉偈) (1)	관리자	2015.07.01	42953

[공지]	사무량심 및 축원과 발원-빠알리 파아옥 사야도 음성 (1)	관리자	2015.07.01	47771

[공지]	아래한글에서 작성한 문서 띄워서 붙여넣기 하기 (1)	이정희	2015.08.02	44553

[공지]	24빳타나 빠알리어 챈팅[Catuvīsati paccayā] (1)	관리자	2015.09.29	43877

[공지]	매월 초하루/보름포살 법회에 초기불교 강의합니다. (1)	관리자	2016.06.05	32322

[공지]	윈도우10 빠알리 키보드 Pali Keyboard 설정법 (1)	관리자	2020.05.08	12126

[공지]	빠알리어 번역시 혼동되는 역어들	관리자	2022.02.17	105

[공지]	보호경-보배경-Ratana Sutta-정명스님 번역-파아옥 사야도 음성	정명	2022.09.21	5682

[공지]	길상경-예비보호경 망갈라숫따 빠릿따 파아옥 사야도 음성	정명	2022.01.01	7303

[공지]	보호경-뱀왕경-khandha paritta - Ahirājasutta-파아옥 사야도 음성 정명번역	정명	2022.09.22	5901

[공지]	메추라기경-chanted by paauk sayadaw - 보호경-빠알리 한글 (1)	정명	2022.12.03	5343

[공지]	공작새경-보호경-paauk sayadaw 음성-빠알리 한글	정명	2022.12.03	5255

150	[인용]처음으로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시다	일현	2010.05.13	8017

149	[인용]깨달음을 얻다:연기의 실상을 관찰하다(빠알리 경전 중에서)	일현	2010.05.13	8778

148	그 돌들로 성을 쌓으라	도우	2010.05.10	8339

147	소중한 자신을 돌아 보세요	도우	2010.05.05	8298

146	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도우	2010.05.04	9798

145	[인용]이런 사람이 천한 사람	일현	2010.05.04	8904

144	승자의 기술	도우	2010.04.30	10734

143	마음-법정스님	도우	2010.04.28	8699

142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	도우	2010.04.27	8868

141	[인용]일곱 아들을 잃은 집의 사람들	일현	2010.04.23	8725

140	살기위해 도망쳐서 살았다	도우	2010.04.22	9340

139	가려 엮은 아함경 중에서(편역자: 허 정)	일현	2010.04.18	8899

138	[인용]번뇌를 극복하는 방법	일현	2010.04.15	9045

137	맑은 마음나누기	도우	2010.04.15	8781

136	[인용]한 가지라도 제대로 닦으라	일현	2010.04.13	9626

135	[인용]하루 동안 수행한 공덕	일현	2010.04.11	9119

134	[인용]깨달음에는 남녀가 없다.	일현	2010.04.10	9626

133	[인용]운명에 대한 세 가지 오해	일현	2010.04.09	9526

132	[인용]왜 팔정도를 닦지 않는가	일현	2010.04.08	9429

131	수처작주	도우	2010.04.08	9368

130	아파보아야 건강의 중요성을 아는 것처럼	정명	2010.04.07	9506

129	힘을 빼도 어렵다고?	정명	2010.04.07	9781

128	[인용]두 가지 보시, 두 가지 은혜(아함경)	일현	2010.04.06	9940

127	어찌할까요?	정명	2010.04.05	9952

126	[인용]선(禪,善)지식을 가까이 하는 공덕(아함경)	일현	2010.04.03	10287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