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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佛傳經
3. 푸싸 부처님을 부왕에게 모시고 가다
우안거를 끝내고 자자 의식까지 마치고 난 후, 세 왕자는 부처님을 공양하는 큰 의식을 개최했다. 그리고 부왕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왕이 있는 곳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갔다.
자야세나 왕이 살고 있는 카시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푸싸 부처님은 열반에 들었다. 원서 주40 그리고 부왕인 자야세나, 세 왕자, 제일 대신 그리고 재무 관리도 차례로 명을 달리했다.
그 후 그들은 시종들과 함께 천신의 세계에 태어났다. 그러나 사악하고 자질이 나빴던 제일 대신의 친지들은 지옥에 재생했다.
92겁 동안 자야세나 왕 등은 계속 천신의 세계를 윤회했고, 지옥으로 갔던 제일 대신의 친지들은 계속 악취에 재생했다. 그런 뒤 현재의 겁인 현겁(賢劫)에 카싸파 부처님이 출현했을 때, 제일 대신의 사악하고 자질 나쁜 친지들은 아귀 영역으로 재생했다.
그 당신 사람들은 보시행을 실천한 뒤, “이당 암하캉 냐티낭 호투”원서 주41. 즉 “이 공덕행은 우리 친지들을 위한 것이 되어라”라고 말하면서 아귀 영역에 태어난 자신들의 조상들과 공덕을 나누었다. 그리하여 그들의 조상 아귀들은 행복한 즐거움을 얻곤 했다.
다른 아귀들이 그런 식으로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본 제일 대신의 친지였던 아귀들은 카싸파 부처님에게 와서 물어보았다. “영광tm런 부처님, 저희들은 언제쯤 저런 영광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이에 카싸파 부처님이 말했다.
“오, 아귀들이여, 아직은 너희들이 그런 영광을 누릴 때가 되지 않았느니라. 1간겁이 지난 뒤에 고타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할 것인즉, 그때 빔비사라라는 이름의 왕이 있을 것이다.
그 왕은 이 현겁에서 92겁 전 제일 대신이었고 너희들의 가까운 친지였느니라. 너희들의 옛 친족인 빔비사라 왕은 고타마 부처님께 큰 보시를 올리고 그 공덕을 그대들과 나눌 것이니라. 그때 너희들 모두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니라.”
그들에게 카싸파 부처님의 말은 마치 ‘너희들은 내일부터 당장 행복을 누릴 것이다’라는 말처럼 강렬한 기쁨을 안겨다주었다.
카싸파 부처님과 고타마 부처님 사이의 긴 간겁이 지나고 나서, 드디어 고타마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했다. 세 왕자는 1천 명의 시종들과 함께 천신의 세계에서 죽은 뒤 마가다 국의 바라문 가문에 재생했다.
적절한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출가하여 가야시사에서 결발 외도가 되었고 1천 명의 제자들을 거느렸다. 그리고 제일 대신은 마가다 국의 통치자인 빔비사라왕이 되었다.
또한 재무 관리는 부호인 ‘위사카’로, 그의 아내는 부호의 딸인 ‘담마딘나’로 태어났다. 그리고 그들을 시중했던 사람들은 빔비사라 왕의 시종이 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불가사의한 위엄을 갖추었으며 삼계의 주인인 고타마 부처님은 라자가하에 도착해 빔비사라 왕과 11만 명의 부유한 바라문들을 예류과에 들게 했으며, 그 다음날 안내자 역할을 하던 삭카와 함께 빔비사라 왕이 올리는 큰 보시를 받으러 그의 황금 궁전으로 갔다.
이때 빔비사라 왕이 올리는 큰 보시를 받으러 그의 황금 궁전으로 갔다. 이때 빔비사라 왕의 옛 친지였던 아귀들이 모두 와서 그 주위에 둘러섰다. “우리의 옛 친지였던 빔비사라 왕이 자신의 공덕을 우리와 함께 나누려 한다. 이제 곧 그가 공덕을 나눈다고 발표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 빔비사라 왕은 오직 ‘부처님께서 어디에 거주하시면 좋을까?’ 하는 생각만 했기 때문에 그들과 공덕을 나눌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한밤중에 궁전에서 신음 섞인 고함을 무시무시하게 지르며 분노를 표현했다.
그 고함소리에 무서워진 빔비사라 왕은 날이 밝자 부처님께 와서 절한 뒤 물어보았다. “영광스런 부처님, 지난밤에 저는 너무나도 무서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이 제에게 어떤 영향을 주겠습니까?”
이에 부처님은 답했다. “두려워 마시오, 대왕이여. 그 소리들은 그대에게 결코 어떤 영향도 줄 수 없으니. 실은 그대의 옛 친지들이 아귀 영역에 재생된 뒤 이리저리 떠돌며 그대를 기다려왔소.
한 부처님과 또 한 분의 부처님 사이에 들어 있는 긴 세월 동안 셀 수 없이 윤회하면서, 그대가 나누어 주는 공덕의 과일을 받으려는 희망만 안고 그대를 기다려온 것이오.
그런데 그대는 어제 공덕 행을 실천한 뒤 과거의 친지들에게 그대의 공덕을 나누어 주는 데 실패했소. 그대의 공덕을 나눠 받으려는 모든 희망을 빼앗아버린 것이오. 그래서 그들이 그처럼 무서운 소리를 지른 것이오.”
부처님의 말을 들은 왕이 다시 물어보았다. “영광스런 부처님, 만일 제가 다시 보시 행을 실천한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얻은 공덕을 나눈다면, 그래도 그들이 그것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말했다. “그렇소. 대왕이여.” 이에 왕은 다시 부처님께 요청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오늘 제가 바치는 큰 보시를 받아주십시오. 저는 저의 공덕을 옛 친지들에게 나누어주리라 발표한 것입니다 .” 부처님은 침묵으로써 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궁전으로 돌아간 왕은 거대한 보시를 실행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지시했다. 그리고 준비가 완료되자 부처님께 보시 받을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부처님은 궁전으로 와서 준비된 자리에 비구 승단과 함께 앉았다.
왕의 옛 친지였던 아귀들도 “오늘은 왕이 나눠주는 공덕을 확실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궁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부처님은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여 왕이 자신의 옛 친지였던 모든 아귀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왕은 부처님의 손에 물을 부으며 말했다. “
이당메 냐티낭 호투”원서 주42, 즉 “깨끗한 물을 붓는 이 보시는 내 친지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 되어라.” 왕이 그렇게 말하자 다섯 종류의 연꽃이 핀 연못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아귀들은 연못물을 마겼고 그 속에서 목욕을 했다.
그리하여 슬픔과 걱정, 피곤함과 목마름 등에서 완전히 벗어나 황금의 안색을 얻었다.
다시 왕은 부처님과 비구 승단에 쌀죽, 경식, 연식과 같은 음식을 바친 후 자신의 공덕을 옛 친지들에게 나누어준다고 선언했다. 바로 그 순간 아귀들이 먹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천상의 음식이 나타났다.
아귀들이 게걸스럽게 천상의 음식을 먹고 나자 그들은 눈, 귀, 코, 혀, 몸의 감각기관을 모두 갖춘 신선하고 건강한 육체를 갖추게 되었다.
왕은 계속하여 법복과 침구, 거주처를 부처님과 그 비구 승단에 바쳤다 그리고 다시 아귀들에게 공덕을 나누어준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아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천상의 의복, 천상의 탈 것, 침대, 침구, 침대보, 여러 종류의 장식 천들이 구비된 천상의 저택이 나타났다.
부처님은 빔비사라 왕으로 하여금 아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빔비사라 왕은 그들이 즐기고 누리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원서 주43
식사를 마친 뒤 부처님은 왕이 지은 모든 선행을 높이 평가하는 뜻에서 왕을 축복했다. 그러면서 12개의 게송으로 시작한다.
담 너머에도 서 있고, 십자로에도 서 있고, 문 밖에도 서 있네, 자기 살던 집을 찾아와 서 있네. 원서 주45
부처님이《티로쿳타숫타》를 설하고 나자, 8만 4천 명의 중생들은 아귀 영역에 재생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되었으며 종교적 외경심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기꺼이 법을 실천했고 4성제를 파악하여 해탈을 성취했다.
다음날도 부처님은 똑같은 법문을 인간과 천신들에게 되풀이했다. 그로부터 7일 동안 부처님은 똑같은 법문을 계속해 설했고, 그때마다 8만4천 명의 중생들이 4성제를 인지하고 해탈을 성취했다.
원서 주
40
《상윳타니카야》의 주석서에 의하면 푸싸 부처님이 왕자들과 함께 머물고 있는 사이 열반에 든 것으로 되어 있다.
41
ldaṃ amhākaṃ ñātinaṃ hotu.
42
ldaṃ me ñātinaṃ hotu.
43
《담마파다》의 주석서의 사리풋타 이야기에 따르면, 왕의 아귀 친지들은 아귀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천신의 모습을 취했다고 한다,
44
이 경은 《쿳다카팟타》와《패타왓투》에 나온다.
45
Tirokuṭṭesu tiṭṭhanti/ sandhisiṅhaṭakesu ca/ dvārabahasu tiṭṭhanti/ āgantvānaṃ sakaṃ ghara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