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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부처님의 덕성
부처님은 그들의 강렬한 열망과 헌신적인 신앙심에 대해서 알았기 때문에, 자신의 자질과 성취에 대한 것을 게송 형식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아들 사리풋타여, 셀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시작도 끝도 알 수 없으며 깊이도 잴 수 없이 무량한 것이 4가지 있나니,
첫째, 모든 중생들이고,
둘째, 넓게 열린 허공이며,
셋째, 우주이고,
넷째, 바르고 원만히 깨달은 부처님의 일체지이니라.‘
부처님이 그 말을 하자 천신과 사람들의 마음은 부처님이 행한 기적에 대한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부처님은 마치 천신과 사람들에게 ‘지금 내가 행한 기적보다 더 경이로운 것이 있다. 이제부터 그것들을 드러내고자 하니 경청하도록 하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계속 이었다.
사리풋타여, 앞서 있었던 기적에 더하여 일찍이 일어난 적이 없었던 매우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느니라. 그 기적들이 드러나게 되면 너희들은 머리끝이 곤두서게 될 것이니라. 나는 바라밀과 보시, 수행을 완전한 웨싼타라 왕으로 살다가 죽은 뒤, 산투시타라는 천상의 존재로 태어나 성불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느니라.
실로 삼십삼천의 영역에서 천상의 복락을 누리며, 인간의 계산법으로 할 때 5억7천 600만 년 동안을 산 것이니라. 그러는 동안 일만 세계에서 온 천신들과 브라흐만들이 모여 내게 이렇게 간청했느니라.
“오, 보살 천신이여,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분이여. 당신은 이미 10가지 바라밀을 30가지 범부로 확충하여 충족하셨고 3가지 수행과 10가지 보시를 성취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륜왕의 복락, 삭카의 복락, 천신이나 마라, 브라흐만 등의 통치자로서의 복락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바라밀을 완성한 것은 모든 중생들을 해탈시키기 위해 성불하고자 열망했기 때문입니다. 오, 보살 천신이여,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분이여. 성불을 위해 당신이 열망하던 적합한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오, 용맹 정진하는 보살 천신이여. 모든 것을 아는 부처님을 이룰 때가 되었습니다. 왕족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의 태에 드십시오. 천신을 포함한 모든 중생을 윤회의 흐름에서 구하기 위해 불사의 열반을 깨달으십시오.”
하지만 그들의 간청에 곧바로 따르진 않았으니. 나는 먼저 다음과 같이 5가지 위대한 조사를 실시했느니라. 곧 부처님이 출현할 적절한 시기, 부처님이 출현할 적절한 대륙, 부처님이 출현할 적절한 나라, 보살이 태어날 씨족이나 가문, 보살 어머니의 수명이었느니라. 나는 이러한 5가지 위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그들의 간청에 동의했느니라.
“나의 벗 천신들과 브라흐만들이여, 그대들이 말한 대로 내가 부처를 이루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느니라. 그리고 도솔천에서 수명을 누린 후 석가 족 왕의 순수한 혈통을 이어받은 마하마야 왕비의 태로 들어갔느니라. 정념과 정지를 갖춘 채 어머니의 태에 들어갔을 때는 일만 세계가 진동하고 흔들렸느니.
나는 정념 정지를 잃지 않은 채 모태로부터 나왔고, 곧게 섰으며, 팔다리를 곧바로 뻗었느니라. 그 모습은 마치 법좌에서 내려오는 설법 비구 같았고, 탑 입구의 계단에서 내려오는 사람과도 같았느니라.
그리고 내 몸에는 더러운 것이란 전혀 없이 깨끗했느니라. 그때가 대겁 기원 68년 웨사카 월의 보름날 금요일이었으니, 그때 역시 일만 세계가 그 사건을 경축하는 듯이 진동하고 흔들렸느니라.
내 아들 사리풋타여, 어머니 태에 들고 나오는 것에 있어서 보살이었던 나와 대등한 자는 없었느니. 또한 아라한도지를 얻은 것에 있었서도 나와 동등한 자는 없느니라. 역자 주3 설시(說示)의 앎(desana ñāṇa)에 있어서도 나는 최상이니라.
이와 같이 부처님은 자신의 자질에 대해 완전히 설명을 베풀었다.
보살이 모태에 들 때 격렬한 지진이 있거니와, 일만 세계가 다음처럼 흔들리고 진동하느니라. 지표가 동쪽에서 솟고 서쪽으로 가라앉느니라. 서쪽에서 솟고 동쪽으로 가라앉느니라.
북쪽에서 솟고 남쪽에서 가라앉느니라. 남쪽에서 솟고 북쪽에서 가라앉느니라. 중심부에서 솟고 주변부에서 가라앉느니라. 주변부에서 솟고 중심부에서 가라앉느니라.
그리고 천신과 브라흐만의 위력을 넘어서는 거대한 규모의 빛이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밝기로 빛나느니라. 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천신과 브라흐만 들은 여래의 가르침을 통해 이것이 보살의 회임과 같은 사건이 있는 경우에만 발생하는 일임을 찬탄의 게송 원서 주5 을 읊었느니.
“오, 벗이여, 천신과 브라흐만 들이여. 부처님들의 영광과 덕성은 대지를 전율케 하여 일만 세계를 흔들어 놓았소. 그리고 대지의 표면이 동서와 남북으로 그리고 중앙과 가장 자리로 오르내리었소.
천신과 브라흐만의 위력을 능가하는 넓은 빛줄기 들이 이 세계들을 비추었소. 그 놀라운 광경들이 보여준 경이로움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손가락을 딱 소리 나게 되었고 두려워하고 찬탄하면서 머리끝이 곤두서게 되어소.
오! 여래가 지닌 덕성의 위대함은 우리로 하여금 놀랍고 감탄스러워 손가락을 딱 소리 나게 마주치게 합니다.”
그때 부처님은 한 쌍의 기적을 드러냈고 신통력을 이용해 보석 길을 앞뒤로 거닐었다. 그러면서 법을 설했는데. 그것은 마치 힘센 붉은 웅황의 판 위에 앉아 있는 사자왕의 사자후와 같았고 하늘의 천둥과 같았으며 강을 가로 질러 헤엄치는 사람과 같았다.
부처님은 다양한 방식과 미세한 요소들로 이뤄진 8가지 자질을 갖춘 목소리로 무상. 고. 무아의 특징을 자각하게 하는 4성제의 법문을 설했다.
부처님은 단지 4완척의 짧은 길을 거닐 듯 일만 세계를 뒤덮은 보석 길을 끝에서 긑까지 거닐었다. 원서 주6
역자 주
3
원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 태에 들어가는 순간, 어머니 태에 머무는 동안, 탄생하는 순간 모두 보살은 정념 정지로 머물렀다.
어떤 이의 아라한도지에서는 아라한과지라는 결과만 나온다. 어떤 이의 도지에서는 오직 삼명이라는 결과만 나오고, 또 어떤 이의 도지에서는 6신통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반면 어떤 이는 아라한도를 통해 무애해지(無 碍 解 智, patisambhida ñāṇa)를 성취한다. 하지만 모든 부처님의 아라한도지는 바르고 원만히 깨달은 부처님의 모든 자질을 동시에 성취하는 이익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누구나 수행하면 모든 결과들을 결국은 얻고야 마는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잇다. 크게 말해서 성문으로 결정된자, 벽지불로 결정된 자의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문→벽지불→여래’와 같은 식으로 진전된다고 볼 수도 있다.
원서 주
5
Aho acchariyaṃ loke/ Buddhānaṃ guṇamahantatā/ dasasahaaai lokadhātu/ chappakāraṃ pakampatha/ pbhāso ca mahā āsi/ accheraṃ lomahaṃsanaṃ.
6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부처님은 그처럼 긴 길을 짧게 만들었는가? 아니면 몸을 그 길이에 맞춰 크게 만든 것인가?
즉 그것은 신족 신통력에 의한 거인가? 그것은 신족 신통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 부처님이 소유한 힘은 불가사의하여 이간의 인식 범위를 넘어선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그 길을 4완척 정도의 길을 걷는 것처럼 거닐 수 있었을 것이다.
부처님의 위력은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그 모든 광경을 아비지옥에서 색구경천에 이르기까지 곧바로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세계는 사람이 천신과 브라흐만을 볼 수 있도록 서로 간섭하지 않는 하나의 방대하고 열려 있는 구조였다.
그리하여 그들 모두는 부처님이 그 긴 길을 거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부처님은 걸으면서 법을 설했고, 그러면서도 마음에 대한 완전한 자재력(cittissariya)을 확보했다. 그럼으로써 청중들이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라고 말하는 동안 과등지(果等至, phala-samāpatti)에 몰입해 있었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