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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60회차 수행에 참석했던 최정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집중수행은 처음이며, 느낀점을 아래와 같이 적어봅니다. )
더 높은 행복과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는 것 같다.
1. 나는 누구인가 ?
2.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3. 나는 왜 사는가 ?
60차 수행을 하게 된 배경도,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위한 시도이었을 것이다.
한 시간 반 씩 계속되는 좌선 첫번째, 혹은 두번째 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수행이라는 것은
부처님이 체험한 의식을 ,
부처님이 도달한 높은 의식을 이번에는 내가 경험하고 체득하는 것이구나 "
기도는 자신은 바꾸지 않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행위이다.
수행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의식을 최고로 향상시키는 노력이다.
기도하는 곳은 많은데, 수행하는 청정한 도량은 참 드물다.
성전사는 수행정진하는 참도량이다.
성전사의 대웅전과 나한전의 벽에 부처님의 말씀들이 많이 적혀 있었다.
수행시간 사이 사이에 이 말씀들을 자주 보고 읽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 와유담마 상카라 아빠마데나 삼빠데타
모든 것은 결국 무너지고 흩어지니 방일하지말고 후회없도록 수행하라. "
이 말씀이 가장 남는다.
나도 결국은 죽을 운명 , 수행과 수행의 성취가 없으면 나 또한 계속되는 고통을 피할수 없으리라.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 무엇이 의미있는 것인지를 알게 해주고, 또한 그 의미있는 일을
서둘러 해야한다는 경각심을 준다.
스님께서도 법문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가슴에 아로 새겨졌다.
" 늙음과 죽음이 저 만치 있는 것 같지만, 눈뜨면 입원실, 환자실이고 , 깨어나보면 임종의 침상인 것이 우리의 삶이다. "
나도 죽기전에 수행다운 수행한번 안하고 죽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이번 60차 수행에 참여한 것 아닌가 ?
집에서는 30분 정도 좌선을 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90분을 앉아서 명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엄청난 통증 속에서 몸부림치고 , 끝없는 망상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지만 ..... ....
그래도 결국 해낸 것을 보면 , 중요한 것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 , 어떤 간절한 목표와 바램을 갖느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지극한 바램과 목표는 무엇인가 ? 내가 결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이것이 수행을 시작하게도 하고, 또 수행을 완성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인 것 같다.
결국 간절하고 진정으로 결심한 만큼 만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수행끝나고 집에 돌아와 느낀 것은 엄청나게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들리지 않던 TV속의 영어대사 들이 쏙쏙 들어오는게 아닌가 ?
일부러 들으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또한 마음이 순화되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신을 느낄수 있었다.
10일이 이정도인데... 수행의 효과는 대단하다.
같이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명상하니. 도중에 힘들어도 혼자 그만둘수가 없다.
이것이 함께 수행하는 것의 장점이리라.
들숨과 날숨의 부딪힘과 접촉을 또렷이 알아차리는 동안
점점 집중력이 깊어지면서 접촉점은 점점 좁아지고
고요함과 평화 또한 깊어졌다.
집중이 깊어짐에 따라 오는 현상들도 느낄수 있었다.
그리 긴 시간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집중수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온 성취일 것이다.
삼매(선정)를 닦는 수행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쉬는 시간에 경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아나파나사띠(들숨날숨마음챙김수행)를 수행하면서는
쉬는 시간에도 윗입술위, 코구멍에 호흡을 알아차리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대웅전 뒤뜰에 , 편안히 서서,
가슴을 펴고 , 팔을 기분좋게 늘어뜨린채,
모든 긴장은 내려놓고
그저 코에 부딪히는 호흡의 들고 남을 알아차리려고 해보았다.
잘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한없는 고요와 평화가 밀려오고 있었다. 정말 좋았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마음의 휴식처, 의지처가 아니겠는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생의 , 마음필수품이 아니겠는가 ?
들고 나는 호흡의 부딪힘과 접촉을 아는 것, 이것보다 더 값나가는 자산이 또 있으련가 ?
법문시간에는 스님에게 많은 것을 여쭈어 보았다.
묵언이 지침이며, 메모나 글을 읽는 것은 금지이다.
법에 대한 질문들도 산란함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지만
처음으로 수행에 참석한 나를 배려해주신 스님의 자비로,
이것 저것 물어보며 수행에 대한 확신을 다져갈 수 있었다.
이런 질문들을 어디서 할수 있을것이며,
어디서 이렇게 명확한 답변들을 들을수 있을 것인가 ?
수행의 경험과 뒷받침하는 이론을 모두 갖추신 스님 아래서
수행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이며 기쁨인가 ?
훌륭하신 선우(도반)님들을 알게 되어 또한 기쁘다.
모두 대단하시고 훌륭하시다.
일일이 이름을 적을수 없지만 , 함께 한 모든 선우님들에게
수행을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신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나는 최고의 거울로서 부처님을 친다.
그분에 비추어보면 나를 분발하게 되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고, 어떤 길을 가야할지 기억하게 된다.
수행을 지도해주신 정명 스님
또한 나를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어주셨다.
스님께서는 부처님의 말씀은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행을 통해 성취하고 도달하고 발견해야 하는 의식의 상태임을 깨우쳐 주셨다.
" 스님,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행없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행을 함께 한 모든 선우님들도 훌륭한 거울이 되어주셨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나를 돌아본다. 나는 어떤 거울이 될 것인가 ?
부디 성스런분, 부지런히 수행하여 선정에 드시고 , 모든 현상을 깨치고,
모든 의심을 푸신 그 분처럼 ,
부지런히 수행하는 사람으로서의 거울이 되자.
그런 결심을 해본다.
60회 수행을 마치고 이제 나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해본다.
1. 나는 누구인가 - 물질과 정신이다. 삼매와 선정을 닦아, 궁극적 실재를 보자.
2.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원인과 조건에서 와서 원인과 조건대로 가리라.
무명(어리석음)에서 와서 또 다른 무명으로 향할 것인가 ?
정신과 물질이 없는 "불꺼짐"으로 향할 것인가 ?
3. 왜 사는가 ? 수행하기 위해서다. 고통없는 최고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수행해야 한다.
태어난 이상 괴로움은 피할수 없다고 하신 스님의 말씀이 떠나지 않는다.
더 높은 행복, 더 나은 삶은 , 최상의 의식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
선정이라는 고요함, 몸과 마음의 실재를 바르게 아는 지혜만이 사랑스럽고 거룩한 의식이다.
그것만이 최상의 행복, 최상의 삶이다.
그것은 기도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행으로 성취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좋은 명상프로그램으로
실상의 바른 이해와 수행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신
정명스님께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 부처님의 법이 오랫동안 머무르기를 바랍니다. "
" 스님께서 미얀마에 가셔서, 소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 "
" 함께 한 모든 선우님들이 선정과 지혜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
" 성전사를 아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고통 없기를 바랍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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