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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월간 불교 12월호에 제가 기고한 '참회'입니다.
진짜 참회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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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참회(懺悔)란 반성과 다짐이다. 참(懺)이란 ‘제가 이것을 잘못하였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회(悔)란 ‘다시는 그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반성하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고백하여 반성하고, 무엇을 다짐하여야 하는가?
한해를 마감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진짜 참회를 찾아보고자 한다.
무엇을 고백하고 반성해야 하는가?
불교란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가르침이라고 부처님은 상응부 아누라다경에서 단적으로 정의하였다.
괴로움의 소멸이란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원한다.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를 불교에서는 ‘최고의 행복’ ‘열반’이라고 부르고 열반의 증득이 불교의 목표이고 지향점이다.
그렇다면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갈애이니 갈애 때문에 중생들은 행복에서 멀어지는 업을 짓는다.
이것이 바로 십악업이다.
십악업이란
몸으로 ①살생하고(殺生), ②주지 않는 것을 갖고(偸盜), ③잘못된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邪淫).
입으로 ④ 거짓말하고(妄語) ⑤남을 비방하고(兩舌) ⑥ 욕설(惡口) ⑦ 실없는 소리(奇語)를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⑧ 욕심부리고(貪愛) ⑨ 성내고(瞋碍) ⑩ 잘못된 견해(癡暗)를 갖는 것이다.
이것을 어기게 되면 부처님은 짧게 설하신 업분석경에서 설하시기를
십악업을 범하면 죽어서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의 세계에 떨어지게 되고
살아서는 다음과 같은 즉시 증명가능한 상태를 경험한다고 하셨다.
즉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게 되면 자기 수명만 짧아지고,
주지 않는 것을 갖게되면 자기 재산을 잃는 과보를 받게 된다.
잘못된 성행위를 하면 마음속에 저항심과 성냄의 마음만 생기게 되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고 또 거짓말을 하게 된다.
남을 비방하고 이간질하면 우정만 깨지고,
험한 욕설을 하면 목소리만 듣기에 거북한 사람이 된다.
실없는 소리를 자주하면 진실이라도 사람들이 내 말을 믿지 않게 되고,
탐욕심이 많아 수행자에게 보시를 할 수있음에도 보시를 하지 않으면 빈곤하게 된다.
급한 성미로 화를 내면 빨리 늙게 되고 외모만 흉하게 되며, 어리석은 것은 질문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셨다.
경에 이르기를 ‘죄라는 것은 인연으로 쫒아 나고 인연으로 쫒아 멸한다.’고 하였는데
우리가 가는 곳마다 장애가 많은 것은 모두 내가 지은 악업때문이니 어찌 참회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는가?
인과는 메아리같이 어긋남이 없으니 마땅히 두려운 줄을 알고 참회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다짐하여야 하는가?
열 가지 행복에 이르는 유익한 업
괴로움이 소멸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성에 그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행위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열가지 유익한 습관인 십선업(十善業)이다.
즉 참회의 회(懷)는 바로 십선업이다. 행복을 위한 다짐(懷)이란 부처님께서 증지부 의도경에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우선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유익한 업을 다짐해야 한다.
①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아니하고 친절과 자비를 베품
② 도둑질을 하지 않음
③ 잘못된 성행위를 하지 않음이다.
말로 짓는 유익한 업에는 네 가지가 있다.
④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된 말을 함
⑤ 남을 비방하지 않고 화합하는 말을 함
⑥ 험한 욕설 대신에 공손하고 다정하며 가슴에 다가가는 말을 함
⑦ 실없는 말을 않고 법과 율을 시기에 맞게 목표와 끝을 가지고 목적과 연계된 말을 함이다. 마지막으로 행복을 가져오는 마음의 다짐으로 세 가지가 있다.
⑧ 욕심이 없는 베푸는 마음갖기
⑨ 악의가 없는 자애와 연민의 마음갖기
⑩ 인과와 내생을 믿는 바른 견해 갖추기이다. 이러한 열가지는 지금부터 행하겠다고 다짐해야하는 내용이다.
즉 십악업은 고백하고 반성해야 행복해지고, 십선업은 행하겠다고 다짐해야 행복해진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참회법은 초기불교의 부처님 가르침대로 정리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참회법은 대승불교에서도 관음참(觀音懺), 도량참(道場懺), 자비참(慈悲慘)등의 의식이 전해진다.
특히 자비참의 경우는 중국의 양무제의 황후인 차씨가 죽어 구렁이가 되어 황제에게 나타나 자신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한 공덕을 대신 지어달라 부탁하니,
황제는 이튿날 많은 스님들을 청하여 물어보았다.
그 가운데 지공(誌公)스님이 ‘모름지기 부처님께 예배하면서 참회를 정성스럽게 행함이 좋겠습니다.’하니
무제는 그 말을 듣고, 여러 불경을 열람하여 참회문을 지어서 의식을 행하니 차씨가 구렁이 몸을 벗고 도리천에 화생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공덕 때문에 그 후 천여년이 지나도록 이러한 참회법이 이어지고 있으니
여기에도 십악참회와 발원 그리고 삼보와 불보살에 대한 예경이 주가 된다.
태고종의 수사찰인 봉원사에서도 동안거 중살림 때에 팔을 태우며(연비) 관음예참을 한다.
관음예참은 중국 송나라 소동파가 글을 짓고, 그의 누이(蘇小妹)가 찬탄의 글인 가영을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예참문의 핵심도 역시 십악업을 참회하는 것이 참회의 주된 내용이니 형태는 달라졌다하여도
내용은 초기불교의 십악업이 그대로 전승되어오고 있으니 장한 일이다.
그러나 참회의 본질은 의식에 있지 아니하고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다고 천수경은 말한다.
罪無自性從心起(죄무자성종심기) 죄의 자성은 마음쫒아 일어난 것
心若滅時罪亦亡(심약멸시죄역망) 마음이 멸한다면 죄도 역시 소멸하니
罪亡心滅兩俱空(죄망심멸양구공) 죄도 마음도 함께 멸해 공해지면
是卽名爲眞懺悔(시즉명위진참회) 이것을 곧 진짜 참회라고 하네
진짜참회란 곧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인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다.
이것이 되지 않고는 우리는 또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윤회의 세계에 떠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참회가 필요한 이유는 괴로움의 소멸이고 행복의 증진인데, 이러한 종착역은 바로 열반이다.
그러하니 독자들은 모두 진짜 참회인 열반의 증득으로 몸과 마음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참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목숨을 내주고 하는 참회
우리는 금생에 몇 번이나 간절한 참회를 하였으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고 참회를 하였는가?
잠깐 정진하다가는 게으른 생각을 내고, 잠시 기도하다가 기운이 없다 하고,
잠깐 좌선하다가 너무 과로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등을 기대고 다리를 뻗고 잠들면 죽은 것과 같으니,
어느 사이에 다시 보시하고, 계를 지키며, 수행이란 어려운 일을 행하겠는가? 자비도량참법에 한 구절을 소개한다.
오늘 다행히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마음은 도에서 벗어났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새벽까지, 삼보와 삼보의 가르침인 사성제를 생각하거나 실천한 적이 없고,
부모의 은혜와 스승의 은혜를 생각한 적이 없으며,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을 생각한 적이 없고,
선정을 익히고 지혜를 닦을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마음은 혼탁하고, 번뇌와 업장만 눈앞에 가득하지 않은가.
이런 자신을 살펴보지는 않고, ‘나는 지은 공덕이 많다’고 하고, 조그만 선이라도 있으면
‘나는 이런 일을 잘하는데 다른 이는 못한다.’고 하면서,
의기양양하여 다른 이를 업신여기니, 이것이야 말로 진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마음으로 모든 죄를 참회하고 장래에는 장애가 없기를 바란다면
보시하고 계를 지키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씻어야 한다.[자비도량참법 중]
과보가 위에 말한 바와 같으니 어찌 스스로 나와는 무관하다 하겠는가.
나는 그런 죄가 없노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조그만 잘못도 큰 허물이 되기 때문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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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스님
경영학 박사, 김천 성전사 주지
봉원사 일운화상을 은사로 선암사에서 득도하고, 혜초대종사에게 구족계를 수지함.
미얀마와 인도 등지에서 수행하고 지금은 성전사(www.jungmyeong.com)에서 스님과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명상수행을 지도하고 방송과 저술을 통해 수행·포교중이다.
저서 : 구름을 헤치고 나온달처럼(불교정신문화원)
역서 : 업과 윤회의 법칙(푸른향기)
쩨따시까-우리마음지켜보기(푸른향기)
행복에 이르는 열 가지 습관(비움과 소통) 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