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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간에 걸친 초파일 준비가 끝이나고
초파일 행사도 원만히 마무리되었습니다.
금년은 나한전 앞의 축대를 비가 와도 비가 들이쳐 문과 기둥이 젖지 않도록
축대를 안으로 들여다 쌓았고
나한전 양측면과 뒷면에 발바닥 지압길을 만들어 수행중에 이용토록 하였습니다.
또한 두분의 석가모니불과
성전사에 전해진 관음/세지 보살 각 1위를
개금해드렸습니다.
지난 음력 3월 초하루 새벽 예불을 마치고
일어나는 순간에 석가모니불 존상의 눈과 마주쳤는데
이마가 일어나고 팔뚝에 껍질이 일어나
보기가 흉하여 개금을 결심하고
모연한바 수행자와 기존 신도님들의 힘으로
모두 개금불사를 완료하고
어제 초파일에 선암사 학인 스님 한분의 도움을 받아
점안식까지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여러분의 공덕입니다.
힘은 들었지만 부처님 사리탑 앞쪽에 전기로 밝히는 전통팔각등을 달고
대웅전 앞마당에는 만월등을 달아 불을 밝히니
밤중에 그 밝은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성전사에 부임한지 올해가 6년차인데
작년에는 야외에 설치한 등에 점등한 모습을 보신 신자가
두명이었는데
올해는 스님 한분을 포함하여 모두 다섯명이 보았습니다.
낮에 뜰앞에 떨어진 대나무잎을 쓸어내고
깨끗하게 도량을 정비한 후에
어둠이 내린 도량에 밝은 등 여러개가 빛을 내는 모습은
고즈녁한 달밤에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어수선하고 분주하던 초파일은 가고
내일부터는 다시 10일간의 선정삼매 수행이 시작됩니다.
수행자는 눈 감고 앉아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다시 행복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초파일 이튿날 정명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