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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차 집중 수행을 시작한지 벌써 3일째 날이다.
금번 수행자들은 특이하게도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러번 다녀간 구참수행자들이다.
따라서 구참수행자들이 명상을 하는 선방은 참으로 그 힘이 대단하다.
그런데 74세의 나이로 머나먼 뉴질랜드에서 오신 거사님이 한 분 오셨다.
다른 수행법을 하는 수행터에서 10일간의 집중수행을 마치셨다고 한다.
첫날 힘이 드셔서 그런지 감기에 걸리셨는데
오늘 보니 많이 좋아지신 듯 하다.
어제밤에는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옆방에서도 들린다.
그런데 매일 하루에 한 가지씩 내주는 명상과제를
이틀 연속 통과하셨다.
구참수련생들은 자세도 많이 안정되어 움직이지도 않고
선방에는 고요만이 흐른다.
한점의 흩어짐도 없는 모습에
처음 참석한 연세가 많으신 거사님이 의외로 잘 적응하고 계신듯하다.
깨어진 수레는 나아가지 못하고
늙으면 닦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늙었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수행에 물러나는 마음이 있으면 늙은 것이다.
우리의 나이가 50, 60, 70이라 한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었을 때가 아닌가
후회하지 않고 닦을 일이다.
가장 젊고 힘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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