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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행자들이 찾아오고 다녀갑니다.
수행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업이 보입니다.
업이란 생각이지요.
그 습관적인 생각의 힘이 바로 업력인데
아무도 그런 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허락도 없이 찾아와서는
허락도 없이 가버리는 것이
마치 우리의 정신과 물질의 본성과 같습니다.
간혹 안타까운 것은
찾아올때는 간절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리나
갈 때에는 혹자는 인사도 없이 가고
혹자는 자기가 머물던 자리의 정리도 없이 가고
혹자는 스님에게 자기가 머물던 자리의 정리를 부탁하며 갑니다.
첫마음이야 남들에게 영향을 주지않고
수행만 하다 간다고 결심하지만
대상이 있으면 마음은 일어나는 것이니만큼
어찌할 수가 없나 봅니다.
수행성취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한 영역입니다.
수행의 성취란 성취할만한 바른 조건을 만나면 성취하고
바른 조건을 구족하지 못하면 성취하지 못합니다.
이 수행성취의 조건을 십바라밀이라 하는데
어떤 이는 베품이 부족하고
어떤 이는 평온이 부족하고
어떤 이는 진실이 부족하고
어떤 이는 정진이 부족합니다.
어떤 이는 지계가 부족하고
어떤 이는 인욕이 부족해서 화를 내고는 자리를 차고 나갑니다.
이러한 패턴은 대게 일관성을 보입니다.
그때도 그리하더니 요번에도 그렇게 마무리짓고는
다음번에도 그리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소부의 불소행장에 나옵니다.
전생에 부처님의 아버지였던 수행자가 전생에서도 애를 먹이더니
금생에서도 지혜가 없이 고집을 피우니까 부처님이 꾸중을 하십니다.
전생에서도 그리하더니 금생에서도 버릇을 못버렸다고....
눈에 보여서 충고를 한다하여도 지은 업장이 두터워 알아듣지를 못하니
역시 인과에서는 아무도 벗어나지 못하나 봅니다.
힘들어도 조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겠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