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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지,
동지를 맞아 삼동결재의 중간에 해당하는 중살림에 큰 절에서 행하던
관음예참을 하였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열가지 악업을 참회하는 것이다.
연비를 원래 십악이므로 10회 하는 것이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몸으로 지은 업 참회시 한번
말로 지은 업 참회시 한번
그리고 마음으로 지은 업 참회시 한번
그리고 모든 제업장 소멸을 발원하며 한번 연비를 하여
모두 4번의 연비를 하였다.
참회는 모든 행복의 기본이 되기에
반드시 거쳐야 그러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
원래는 초의 심지를 이용하여 세 개의 발을 만들어 태우는 것인데
오늘은 쑥으로 대체하여 진행하였다.
모두들 두려워 하면서도 진지하게 임하였다.
오늘은 폭설이 내렸다.
자동차의 바퀴가 뭍힐만큼의 양이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아침이 되자 몇몇의 신자들로부터
눈이 많이 와서 움직이지를 못하니
대신 기도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속으로 참회의식을 하는데
눈이 온다고 못온다면 그것은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눈속을 헤치고 오신 분들은 정성이 대단하므로
그에 상응하는 가피가 있음은
메아리가 울리는 것처럼 분명하지 않겠는가?
여러분들이 마음을 내어
공양물도 풍성하고 하여
그것을 자활센터 및 원골마을 회관에 보시하기로 하였다.
참회와 보시행
모두 행복한 동지가 된듯하다.
금년에 팥죽은 작년보다도 맛있다는 말들이 여기 저기에서 나온다.
오후에 그 큰눈을 헤치며
비구니 스님 한분이 수행하러 오셔서
이제 성전사에는 년말까지
모두 4분의 스님이 수행하시고
몇명의 재가자들이 같이 어울려 년말을 날지싶다.
눈은 수북한데
마음은 훈훈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