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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 해결 키워드는 의지·진정성·지속성”
강원종교協 청소년 문제 해결 위한 거버넌스 구축 첫 발
12일 ‘청소년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만들기’ 심포지엄 개최
2012년 10월 12일 (금) 17:44:59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학생 간 집단따돌림, 일탈, 극단적 자살 선택 등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강한 공동체 구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청소년 폭력 등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경찰, 청소년 기관, 종교계 등 우리사회의 모든 조직체가 거버넌스(governanceㆍ공공경영)를 구축해 청소년을 위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문제는 정부 관리주의에서 이루어진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등 문제는 정부 주도의 관리주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때문에 자치 거버넌스와 공동체 거버넌스를 통해 해결에 나서야 진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대표회장 정념 스님, 월정사 주지)가 12일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지역 거버넌스에서의 종교계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청소년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만들기’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역사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 데 강원도 종교계가 먼저 나섰다는 점에서 이날 학술대회는 의미가 있다. 또 각 종교계의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현황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공동체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관심 탓에 이날 행사에는 강원도 종교계 인사들과 청소년 문제 실무자들이 대거 참가했고, 강원도청과 강원도 교육청, 강원경찰청 관계자들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역할찾기’를 기조발제한 김종기 청예단 이사장은 ‘진정성과 지속성’이 청소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학교폭력은 감기가 아닌 암”이라면서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학교폭력의 시대별 과정을 분석하면서 모든 정부가 청소년문제 해결을 외치지만 제자리 걸음하는 이유는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정책만 세우고 예산은 확보하지 않는 등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소년보호위원회를 신설해 학교폭력업무를 처음 국가기구에서 관장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는 100대 공약 가운데 2가지 공약을 학교폭력 관련이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이 만들어지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학생인권조례제정 등으로 이어졌지만 학교폭력 해결 국가정책이 쇠퇴했다는 게 김 이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병리현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청소년 문제는 ‘내 탓’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청소년문제 해결의 새로운 각오로 교사들에게 △그린 스쿨 선언 △비폭력평화학교 선언을 제안했다. 또 저학년 초기대응이 해결의 관건으로 보고 △교사-학생 관계 강화 훈련 △위기학생 교수방법 개선 △처벌 아닌 교정적 교사 지도능력 육성 등을 주문했다.
또 △학교폭력 신고포상제 도입 △교권보호 조치 △담임교사 가정방문 정례화도 요구했다.
가정에는 △학무모의 학교폭력 심각성 인식 △자녀와의 깊이 있는 대화와 지지를 주문했고, 지역사회에는 △시범학교 지정 강력 지원 △상찬사업 실시 △방관=범죄 중점 교육 △문제 은폐 축소 불관용 △교사폭행 폭언 부모 고발 △가해학생 학부모특별교육 이수 의무화 △학교폭력방지위원회 기능 강화 △교원 교육 강화 △학생자조모임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지역사회는△비폭력 평화도시 살기 좋은 교육도시 선언 △도시환경 정비 △지역순찰활동 강화 △△폭력음란 영상물 드라마 배척, 어머니회 활동 △과도한 폭력 음주문화 개선 △기초질서 지키기 강화 △사법부 온정주의 탈피 △대안학교 마련 △피·가해청소년 대안가정 필요 △피·가해청소년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기관 설치 등을 주문했다.
김 이사장은 “지역사회의 청소년 기관과 민간단체, 공조직, 언론의 정기적 밀착 연계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청소년 문제 해결의 키워드는 의지와 진정성 지속성이며 최소한 3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혜원 문수청소년회 사무차장은 간화선 수행을 변용한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늘푸른학교’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사회 문제로 정부와 기관, 종교계 시민단체,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풀고 갈 공동숙제”라며 “학교폭력에 대응할 매뉴얼과 효과적인 인성프로그램 진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 구성원이 청소년 문제 발생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사회구성원들이 학교폭력 청소년 폭력을 감소시키고 예방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은 예방과 감소를 위한 현실적인 제언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안내지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우진 신부(살레시오회)는 가톨릭 춘천교구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활동을 중심으로 천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강원도 지역 활동을 설명했다. 그는 “학교폭력의 가장 문제는 무관심”이라며 “내 친구가 아니고, 내 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정책보다 관심을 갖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형규 교무(원불교 교화훈련원 청소년국 과장)는 청소년마음공부 인성교육프로그램 ‘심심(心心)풀이’를 설명하며 “일회성 특강형식이 아닌 지속적인 슈퍼비전을 통해 도덕성 인성을 체질화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심풀이는 자발적 동기부여와 대학생과 폭력 가·피해 학생들간의 일대일 인생멘토링, 마음멈추기, 마음바라보기, 실행하기, 마음돌아보기 등으로 운영돼 심도있는 인성교육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광환 강원도 행교재단 이사장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는 ‘범국민운동사업’으로 전개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책적으로 사업이 추진되어야한다”고 밝혔다.
회장 정념 스님은 “청소년 문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걱정해야 할 문제로 화대되고 있다”면서 “종교와 가정, 사회, 정부 등 국민 모두가 동참해 해결할 시급한 과제로 우리 아이들을 학교폭력과 아동·청소년 성폭력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 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념 스님은 이날 학술대회를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공유해 시너지를 낼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종교계가 먼저 그 첫발을 내딛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운희 주교(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 공동회장, 가톨릭 춘천교구장)는 “청소년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기성세대의 끊임없는 사랑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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