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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마치는 9시에 전화벨이 울렸다.
법당에 앉았다가 눈을 뜨는데 방안에 놓아둔 핸드폰이 울린다.
인터뷰를 해야지만 잠깐 대기 시키고 전화를 받았다.
아는 신자 분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염불축원을 해달란다.
장례식장에 가서 장외경을 낭독하고 법과 음식을 베푸는 시식을 하였다.
초기경인 장외경에는 죽은 자가 아귀로 태어났을 경우
그들이 살던 담장밖에 기대어 후손들과 친지들이 자신들을 위하여
올린 공양물에 기뻐하고
승가에 보시한 것에 기뻐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것이 중국과 한국으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천도재로 변형되었다.
초기경에 입각한 올바른 천도재란
망자를 위하여 대신 선업을 지어주고
그것을 망자에게 회향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음식물을 여러 사람들에게 공양올리고
부처님 법문을 들을수있는 자리를 만들어 법을 설해준 공덕을
망자에게 회향하는 것이다.
장외경에서는 가장 수승한 것으로
청정승가에게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을 망자에게 회향해주는 것이라 하였다.
한편 부처님 당시의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과 대중에게 공양을 올리고
잠을 잤는데 조상들이 밤에 찾아와(꿈) 소리를 질러 그 연유를 부처님께
여쭈니 공덕을 조상들에게 회향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 하였다.
그래서 다시 부처님과 대중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공덕을 그네들에게 회향을 하니
그네들이 아귀의 몸을 벗거나 편한 곳에 태어났거나
천신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초기경에 나온다.
죽은 자를 위해 대신 선업인
보시와 지계와 수행을 한다음
그 공덕을 회향하는 것은
살아있는 이들에게도 시간이 걸리지 않는
공덕이 됨은 물론이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