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은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
명상은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서 매순간 깨어있게 하는 수행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괴로움은 현재에 깨어있지 못하고 항상 자기 생각과 느낌을 바탕에 깔고 상대나 세상을 자기 식으로 보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명상은 마음을 현재에 두는 것으로 시작하고, 반드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동안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을 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호흡을 마음이 알아차리면 단지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과 그것을 아는 마음만 있습니다. 이때는 어떤 괴로움도 없으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을 가장 잘하려면 그 일을 하는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또한 마음이 편안해야 세상의 일이나 자신의 일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보아서 실수가 없습니다. 만일 마음이 불안하거나 들떠 있으면 세상이나 자신의 일을 제멋대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이런 오류는 현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며, 현재를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바른 행위입니다. 알아차림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받아들이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또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일을 하고 난 뒤에 후회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현재는 반드시 과거를 원인으로 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는 반드시 지금 여기에서 자기가 하는 행위를 원인으로 해서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과거를 원인으로 지금 어떤 행복이나 불행을 경험하고, 다시 현재 경험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가에 따라 지금 이후의 행복이나 불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듯이, 지금 내가 심는 씨앗에 의해서 그 씨앗과 어울리는 열매가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에게 닥친 일은 좋거나 싫거나 모두 그럴만해서 온 것이라고 알아차림으로 흔쾌히 받아들이고, 지금 여기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알아차림으로 깨어서 바른 마음가짐으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때 마음이 알아차림을 해서 안정되고 편안해졌을 때 바른 결정이 나옵니다.
이와 같이 평소에도 늘 알아차림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훈련이 되면 우리는 지금 미래를 가장 잘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과거는 의미가 없고, 지금 여기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금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과거는 이미 흘러간 것이므로 다시 고칠 수 없지만, 앞으로 올 미래는 지금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꾸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명상하는 사람에게는 이미 결정된 운명이란 없습니다. 명상을 해서 자신의 운명을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지난 과거는 문제 삼지 마십시오.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지 마십시오. 또 과거를 그리워하지도 마십시오. 과거를 자꾸 후회하고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것은 명상을 하지 않는 것이며, 다시 미래에도 괴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마십시오.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지금 현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려야합니다. 그래서 다시 알아차림을 시작하십시오. 지금 여기에서 현재를 알아차려서 받아들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바로 행복한 미래를 예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미래를 걱정하느라 알아차리지 못하면 다시 힘든 미래를 예약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오직 지금 여기, 현재입니다. 그리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은 현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말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십시오. 이것이 가장 잘 사는 것입니다. 지금 알아차림을 하면 현재도 행복하고, 바르게 행동한 결과로 오는 미래도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금과 지금 이후가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는데도 이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이는 어리석음이 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라도 알아차림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그러면 다시 지혜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지혜는 우리에게 관용과 자애의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하지만, 어리석음은 우리에게 탐욕과 성냄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합니다. 이것이 지금과 지금 이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명상을 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합니다.
첫째, 상대가 말하면 그냥 들어야합니다. 만일 상대가 틀린 말을 하더라도 그 말을 막지 말고 들어야 합니다. 이때 상대에게 반응하는 자신의 몸의 느낌이나, 자신의 생각, 일어나는 감정 등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둘째, 상대가 물을 때 대답합니다. 상대가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가 묻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때는 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서로 자기 말을 주장하게 됩니다. 그러면 둘 다 이익이 없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물을 때는 알아차림을 가지고 관용과 자애의 마음으로 대답을 해야 합니다.
셋째, 상대가 좋은 말이나 옳은 말을 하면 흔쾌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상대의 말이 옳은지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자기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리석음이며, 이런 마음이 바로 자기를 괴롭게 만들어갑니다.
출처 :상좌불교 한국 명상원 원문보기▶ 글쓴이 : 해맑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