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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수행자 가운데 몸이 아픈 분들이 있다.
그런데 병원에서 입원하라는 권유가 있었음에도
수행하러 오신 분도 있다.
어제 아침에 한 보살님이 문을 두드린다.
"스님, 진통제를 먹으면 수행에 지장을 받을까요?"
"진통제를 먹어도 마음챙김의 대상을 놓치지 않는다면 좋구요,
안먹어서 통증때문에 대상을 놓친다면 안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먹지 않고 견뎌보겠습니다."
이 보살님이 오늘 아침은 편안해 보인다.
아침 공양으로 죽을 먹으면서 문득 이 수행자는 왠만한 스님들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스쳤다.
사람되기 어렵고
불법만나기 어렵다는데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보시와 지계와 수행을 실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수행자들때문인지 많이들 좋은 성취를 보인다.
오늘 저녁에는 12연기에 관한 법문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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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작심을 하고 수곽의 때를 벗겼다.
지난 5개월간 절을 비우고 집중수행을 하고 온터라
수곽에는 한겨울 쌓였던 때가 돌덩이 전체에 붙어있다.
쇠솔로 물질러서 벗겨지는 것도 있고
그라인더로 갈아도 잘 안되는 것이 있다.
특히 홈에 끼인 물때는 잘 벗겨지지 않는다.
우리 마음에도 탐진치의 잠복함이
일시적으로는 수행의 힘으로 사라진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올라옴은 깊은 심연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자리한
불선업의 힘인 업력때문이리라.
수시로 닦다보면 힘이 들지 않는데
몰아서 닦다보니 힘이 든다.
일어나니 몸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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