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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한 해 가운데 밤이 가장 긴 날이며
내일이 지나면 점점 밤이 짧아 지므로
어둡고 차가움은 물러가고
밝고 더운 기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날이다.
그런 의미로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동지를 큰 명절로 삼았는대
절집에서도 그런 풍습이 이어져와
동지불공을 대부분 봉행한다.
사실적으로 새해가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으니
몸과 마음을 다잡는데 좋은 날인듯싶다.
청하지도 않았는데 절에 오전부터 6명 정도의 수행자들이 모여서
내일 사용할 팥죽도 쑤고, 새알도 만들고
어느 분은 내일 삼보님께 올릴 공양물을 준비해온다.
거사님 한 분은 마당을 쓸고
내일 법회시 따스함을 위해 법당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나는 이런 모임을 강요하지 않았고
청하지 않았는데 스스로들 움직이니 참으로 장하다.
나는 중으로서 부처님의 법을 정리하고 실천하며
전달하고 후대에 남기기 위한 말씀을 정리중이다.
초기불교의 가르침대로 부적이나 사주를 보지않고
길일을 택하거나 입춘부등을 나눠주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스님이 개인별 축원카드를 읽는 한국식 축원행위를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축원은 스스로 행복한 과보를 맺을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축원임을 강설해온지 이제 11년이 성전사에서 지나갔다.
그간의 노력이 바르게 결실을 맺는듯하다.
성전사에서는 동지를 기점으로 새해인등을 접수받는다.
인등이란 개인의 이름으로 삼보전에 등공양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동지부터 1년간 법당안을 밝히면서 스님과 인연도 짓고
보시공덕도 쌓아 행복으로 인도하니 인도한다는 의미에서 인등이고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다하여 장명등이다.
수행처에서 전화벨이 수시로 울리면 방해가 되므로
동짓날 새해인등도 접수받고 연말기부금영수증도 당일 하루 발급한다.
동지준비가 끝나가는듯하다.
보디가라 선원도 군에서 선원 주위 국유림에 둘레길을 낸다고 작업중이니
선원도 스스로 장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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