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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원엔 오래된 밤나무들이 서너군데 있다.
그 가운데 집중적으로 수십년된 밤나무가 있는 곳을 부르기 좋게 밤율자를 써서 율원이라 부르고
선원의 동쪽에 있는 부지를 가칭 동원이라 부른다.
요즘은 아침과 저녁으로 운동삼아 밤을 줍는데
한 나무가 집중적으로 떨어지고 나면 다른 밤나무가 그 뒤를 이어 떨어진다.
그래서 일찍 떨어지길 시작하는 밤나무부터 늦게 떨어지는 밤나무엔 시간차가 있다.
하나의 뿌리에서 난 놈들도 일찍 떨어지는 놈이 있고
나중떨어지는 놈이 있는데 나무들간의 차이랴...
문득 태어나는데에는 순서가 있지만
죽는데에는 순서가 없다는 말씀이
툭 툭 떨어지는 밤톨을 보고
떠오른다.
때가 되면 떨어지는 것이니
떨어지기 위한 바른 조건을 만나면
떨어지는건 당연하리라.
비가 온 후라
바닥엔 밤톨이 많이 있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