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병원에 가서 약을 타온다.
영동에 위치한 병원인데 장례식장, 요양병원이 함께 있다.
이 건물에 붙어있는 간판들이 내눈에는 '생노병사'로 보인다.
아픈 사람은 왜 이리 많은지
온전한 이들이 없다.
한해가 시작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玉兎昇沈病老像 달이 뜨고 지며 늙음과 병듦을 재촉하고
옥토승침병로상
金烏出沒促年光 해가 떴다 지며 세월을 재촉한다.
금오출몰촉년광
求名求利如朝露 명예와 재물을 구함은 아침이슬과 같고
구명구리여조로
或苦或榮似夕烟 고난과 영화로움은 저녁연기와 같다
혹고혹영사석연
勸汝慇懃修善道 그대에게 은근히 도닦기를 권하노니
권여은근수선도
速成佛果濟迷惑 속히 수행을 성취하여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라
속성불과제미혹
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따르지 아니한다면
금생약부종사어
後生當然恨萬端 당연코 나중에 많은 후회를 하게되리라!
후생당연한만단
초발심자경문의 게송인데
두 절구에서 한글자씩을 바꾸어보았다.
운은 맞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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