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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판사에 파아옥 사야도의 저서 '지혜의 빛' 원고를 넘기고 맞이하는 첫날...
조용하다.
그간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쉬지 않고 번역과 윤문을 해오다가
모처럼 고요한 나만의 휴일을 맞고 있다.
초봄에 화목난로용 나무를 준비하느라 무리하게 도끼질을 하여
팔꿈치가 약해진 탓에 미뤄놓았던,
선원에 보도블럭을 깔려고 괭이질을 하다가 들어왔다.
보도블럭은 지난 여름에 관에서 보시받아 놓은 것인데
몇주전 홀로 작업해보려다 그만 팔꿈치가 탈이나 멈추었던 것이다.
보디가라 좌측 바위석벽과 본 건물사이에 여름이면 풀이 자라나
관리에 시간을 쓰지않으려고 궁리한 것이 보도블럭이다.
가을비때문에 다행히 땅이 부드러워 괭이질 하기가 수월했다.
밀집모자로내리는 비를 가리며 하는 괭이질도 재미지다.
운동을 겸해서 하는 것이니 그러하리라.
비가 그치면 하루 정도 더 땅을 골라보고
비닐을 깔고 한번 깔아봐야겠다.
사찰 주지 십년이면 집을 한채 짓는다더니
그 말이 거짓이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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