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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야에 근거한 바른 천도법(Rev.3) - 2020년 성전사 백중법문[질문과 답변식] by 정명
1. 니까야에도 천도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까?
답변] 천도의 정의가 기도나 축원의 힘으로 지옥 중생의 고통을 끝내게 하여 새로운 몸을 받게 한다거나
아귀를 인간이나 천신의 몸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면 그런 말씀을 찾을 수 없습니다.
2. 그래도 돌아가신 조상들의 고통을 경감하거나 치유하는 방법에 대한 경은 있을 것이 아닙니까?
답변] 돌아가신 분이 아귀로 태어난 경우에 한하여 소부 장외경(띠로꿋따숫따) 등에 나옵니다.
3.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남아있는 자들이 돌아가신 분들을 위하여 공덕을 짓고 그 공덕을
조상신[아귀]들에게 회향[=베품]해주면 아귀에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그것이 천도아닙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천도와 다른 것인가요?
답변] 이 경에서는 오로지 아귀로 태어난 중생들이 겪고 있는 아귀로서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내용이지
아귀를 인간이나 천신으로 태어나게 만드는 내용이 아닙니다. 이것이 차이입니다.
5. 왜 오로지 아귀만 말씀하는지요?
답변] 죽은 자들이 인간이나 천신 혹은 지옥이나 축생으로 이미 태어났으면 그들을 위한 어떠한 기도나 축원도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로지 이곳에서 베풀어진 것만으로 생을 영위하는 존재들인
아귀들만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AN 자눗소니 경]
6. 만일 친지들이 아귀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들을 위하여 베푼 공덕은 누가 즐기고 가져갑니까?
답변] 혈육 가운데 아귀로 태어난 다른 친지와 조상들이 그 보시를 즐깁니다.[AN 자눗소니 경]
7. 만약 아귀로 태어난 조상들이 없을 때는 어떻게 됩니까?
답변] 윤회의 긴 여정에서 그대의 혈육들이 아귀로 태어난 분들이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보시자에게는 과보가 있습니다.[AN 자눗소니 경]
8.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보시가 보시를 행한 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하여 설명해주십시오.
답변] 보시자가 죽어서 악처인 축생으로 태어난다면 잘먹고 잘사는 축생이 됩니다.
경에서는 먹을 것과 마실 것 그리고 화환과 같은 여러 장신구를 얻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인간이나 천신으로 태어난다면 감각적 욕망들의 즐김을 얻게 되는 과보를 경험합니다.[AN 자눗소니 경]
9. 불자들이 바른 노력으로 재물을 법답게 쓴다면 어디에 써야 합니까?
답변] ① 친지들에게 ② 손님에게 ③ 조상신들에게 ④ 세금으로 ⑤ 신에게 하는 헌공,
이 다섯 가지에 재물을 쓰는 것은 법답게 쓰는 것입니다.[A4 61 합리적인 행위 경]
10. 위에서도 조상신들을 위하여 재물을 쓰는 것이 법답게 쓰는 것이라 하셨는데 어떻게 쓰는 것이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행위입니까?
답변] 그들을 위하여 대신 공덕을 지어주고 회향하는 것입니다. 이 공덕의 회향이 그들을 위한 베품입니다.
[소부 띠로꾸따숫따] [꾸따단따 경]
11. 그러면 공덕을 짓고 회향할 때 베푸는 공양의 종류에 따라 과보는 동일한지요?
답변] 장외경 주석서에는 공양물에 따라 그 과보가 다르게 나옵니다.
12. 주석서 말고 경전의 말씀에는 없습니까?
답변] '꾸따단따 경'이 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널리 베푸는 제사를 지내면 천신으로 태어나고,
더 수승한 것은 계를 갖춘 출가자들을 위해서 보시하는 것인데 이것이야 말로 항상 베푸는 보시이고
대를 이어가는 제사라고 하십니다. 이보다 더 수승한 것은 사방승가를 위해 수행처를 보시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13. 한국에서는 조상들이 드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사음식을 올립니다. 아귀가 이 음식을 먹을까요?
답변] '이곳에서 베푼 것[=공덕의 회향]만으로 생을 영위하는 존재'가 아귀인데 그들은 스스로 먹을 것을 만들거나, 구하거나, 교환해서 먹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음식을 베풀고 싶으면 음식을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승가나 이웃에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을 그들에게 돌려야 아귀가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아귀에게 물한잔을 준다면 아귀는 피고름을 자기에게 주는 것으로 인식한답니다.[장외경] 및 다른 주석서
14. 니까야에 제사라는 단어가 나옵니까?
답변] 대표적으로 제사 경[S3 9 Yaññasuttaṃ]이 있는데 이 제사는 우리가 지내는 제사가 아닙니다.
“예전 사람들이 시작했던, 규칙적으로 음식을 보시하는 것(nicca-bhatta)등이 끊이지 않고(anupacchinnattā) 여러 세대동안 전승되어 온 가문의 전통을 가진 제사는 큰 과보가 있다는 말씀만 있을 뿐입니다. 즉 [상윳따 니까야]처럼 제사를 뜻하는 얀나(Yañña)는 우리가 지내는 제사가 아닌 이웃들을 위하여 널리 베푸는 의식을 제사라고 한듯합니다.[S3 9 Yaññasuttaṃ]
이외에도 우리가 지내는 제사가 아닌 국가적 차원이나 행정구역 차원에서 행하는 공공의 제사[의식]이 나옵니다.
15. 죽은 자들을 위해서 베푸는 헌공의 과보가 있다는 경전이 있습니까?
답변] 상윳따 니까야 '없음 경'이 있습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죽은 다음에는 모든 것이 끊어지고 멸절하여 저 세상이란 없으므로 제사(헌공)와 공물과 보시의 과보가 없다.’라는 견해는 잘못된 삿된 견해라고 하시며 죽은 자를 위하여 베푸는 제사(헌공)의 과보가 분명함을 설하셨지요.[없음 경, S24: 5 509]
16. 그럼 조상을 위해서 보시를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답변] ‘재물이 많이 들 것이라고 후회하지 않고, 베풀면서 '재산이 사라진다‘고 후회하지 말고, 베풀고 난 뒤에도 ‘너무 많은 돈이 들었구나, 재산이 사라졌구나‘하고 후회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① 살생을 금하고, ②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하고, ③ 삿된 음행을 금하고, ④ 거짓말을 금하고, ⑤ 이간질을 금하고, ⑥ 욕설을 금하고, ⑦ 잡담을 금하고, ⑧ 간탐을 금하고, ⑨ 악의를 없애고, ⑩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제사를 지내고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그들과 함께 안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베푼다면 이러한 제사[=보시]로 보시자가 하늘에 태어나게 합니다.[D5 꾸따단따 경 Kūṭadantasuttaṃ]
17. 제사의 의미로 보시를 할 때에 대상에 따라 과보가 얼마만큼 다르다는 표현이 나온 경이 있습니까?
답변] 사리뿟따 테라의 친구이야기가 법구경에 있는데, 일년을 계속해서 제사를 지내는[=이웃에게 베푸는] 공덕의 크기가
성스러운 비구에게 한 순간의 예경을 올리는 공덕의 1/4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법구경 게송108]
18. 일 년에 한번 기제사의 의미로 '공덕을 회향'하는 것이 맞습니까?
답변] 아귀가 배고픔을 해결하는 원리를 이제는 이해하였을 것입니다. 회향해주는 공덕의 크기가 크다면 아예 목마름이나 배고픔이 해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빔비사라왕처럼 2만명의 스님들과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경우처럼요. 그러나 그렇게 하기는 어렵겠지요? 아마도 조그만 정성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공덕이 다한다면 아귀는 다시 기아나 날씨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이 이치일 것입니다. 그래서 상좌부 불교 국가에서는 기제사라는 것이 없고[인도 포함] 수시로 공양물을 준비해서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회향해줍니다. 이것을 부처님께서도 '가문의 전통에 따른 제사'라고 하신 것입니다.
19. 아귀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가장 수승한 방법은 무엇입니까?
답변] 승가에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을 회향함이 다른 보시보다도 수승하고
이 보다 수승한 것은 사방승가를 위해 수행처를 보시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수승한 것으론 삼학을 닦아 해탈열반하는 것입니다.[D5 꾸따단따 경]
20. 어떻게 공덕을 회향합니까? 방법에 대하여 알려주십시오.
답변] 스님에게 음료수를 공양올리면서
"제가 한 잔의 물을 올림으로 오늘 승가에 우유 등의 음료를 공양한 공덕을 모두 저의 조상님들의 공덕으로 회향합니다.
승가에게 과일을 올리면서
"오늘 제가 승가에 과일 공양을 올린 것은 모두 조상님들의 공덕입니다. 하루빨리 괴로움에서 벗어나소서.
스님들에게 가사를 올리면서
"이 가사보시의 공덕은 모두 조상님들을 위한 것입니다. 아무개께서는 괴로움에서 벗어나소서..."
수행자들에게 음식공양을 올리면서
"제가 오늘 조상님들을 위하여 수행자들에게 공양을 올렸으니 그 공덕은 모두 조상님들의 것입니다.
조상님을 위해 지은 이 공덕을 함께 기뻐하소서. 사두를 외치소서. 하루빨리 괴로움에서 벗어나소서."
라고 조그마한 소리로 축원해줍니다. 이것을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공부하신 스님이 빠알리어 등으로 선창하고 보시자가 따라하는 방법도 있으나, 여러분들이 이것을 기억했다가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1. 이렇게 아귀에게 공덕을 회향하면 반드시 아귀는 회향을 받나요?
1) 소부장외경과 위에 언급한 경들처럼 음식은 배고픔, 공덕수는 목마름, 가사와 같은 옷은 입고 있는 옷이 좋은 옷으로, 승원의 보시는 거주처가 좋은 곳으로 변하는 공더회향의 결과를 누릴 수 있지만
2) 그 공덕을 회향받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을 미얀마 불교대학의 아비담마교수이신 우 오다따 스님이 인터넷 검색으로 파아옥 사야도의 법문을
검색해 본 결과 사야도지께서는 이 공덕의 회향을 받는 것조차도 1%도 되지 않는 어려운 일이라고 설하셨답니다.
3) 하물로 '사두'를 외치면 아귀가 바로 천상으로 태어난다는 말은
아귀사 등과 같은 경에 직접적인 표현이 없고, 주석서 역시 anumiditva(감사를 표하고)라는
'사두'를 의미하는 표현만 발견된다. 아귀사에는 '좋은 일을 행하고는 천상에 나타났다.'이라는 말씀만
찾아볼 수 있으니 참조바란다. 당연히 좋은 일을 행하고 수명이 다해 선업을 표상으로 잡는다면 선처에
태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4) 따라서 공덕회향의 결과 '사두'를 아귀에게 외치게 한다고 하여
그 공덕을 회향받는 일조차 어려우니 하물며 그 순간 수명이 다하여 천상에 즉시 태어나는 일이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공덕을 회향받아야 하고, 받는 순간 선업(사두라는 보시 업 등)을 지어야 하며,
그 순간에 수명이 다해야 한다.
5) 공덕을 회향할 때, 아귀가 회향하는 모습을 보고 준비한 공양물의 흡족함, 공양받는 자의 청정함, 준비하는 자의 정성이 아귀를 감동시키는 정도, 그 타이밍에 그 회향의 장소에 아귀가 와있어야 함, 등 그 공덕을 회향받을 수 있는 조건만 하더라도 이와 같으니 공덕을 회향받는 것 조차도 확률적으로 희박하다는 말씀을 세겨야 한다.
6) 그러나 연민의 마음으로 후손된 자로서 해야만 하는 의무라고 세존께서 설하셨으니 행할 뿐이다
7) 그러니 평소 습관적인 선업을 짓는 것이야말로 참된 천도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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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본 주제와 관련된 경전들이 발견될 때마다 새로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이 바른 법을 알리는 공덕은 모두 나의 부모님의 것입니다.
이 공덕으로 나의 부모님이 괴로움에서 벗어나시길....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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