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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거사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백중을 맞아 반찬과 수행터에 필요한 경비로 쓰라고 보시금을 보낸다고....
전번을 보니 간간히 김과 같은 반찬을 보내주던 분이었습니다.
간단히 문자로 축원을 했으나
'백중을 맞아....'라는 문구가 있어서
바르게 공덕행을 해나가고 계신 분들을 위하여 다시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질의 응답식의 니까야에 근거한 바른 제사와 천도는 다음글에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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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은 스님들 입장에서는 3개월 간의 하안거가 끝나는 해제날이고
불자들은 조상님들을 천도하는 날이고
절집에서는 우란분절이라고 부르는 명절입니다.
그래서 신도들은 절에 조상들의 위패를 모셔놓고는
스님과 함께 천도의식을 행하는데
어떤 절에는 백중맞이 천도재로 칠칠재를 모시기도 합니다.
49재를 지내는 것처럼 백중 49일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천도재를 지내다가
백중날 회향재를 봉행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스님이 목탁친다고 천도되는 것이 아니고
위패를 모셔놓고 잔을 올린다고 천도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소부 소송경 가운데 '띠로꿋따숫따'(장외경)가 있는데
조상님들 가운데 아귀로 태어나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살아생전에 그분들이 나에게 행했던 도움이 되던 일들을 기억해내곤
그 분들을 위하여 대신 공덕을 지어주고[=승가에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을 그 분들의 것으로 회향을 해주면[=회향해주는 것이 보시임]
이곳에서 베푼 것만으로 살아가는 '아귀'들은
그 모습에 감동받아 '훌륭하다=사두'고 마음에서부터 외칠 때
후손이 올린 공양물의 성격에 대로 합당한 과보를 그 아귀가 받는다했습니다.
즉 청정승가에 음식을 공양올리면 아귀는 배고픔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가사와 같은 의복을 공양하면 '더위와 추위를 견디는 향기롭고 좋은 옷이 그들에게 생기며'
음료수와 같은 공양은 '목마름에서 벗어나게되고 주변에 아름다운 연못이 생기며'
수행처를 보시하면 '살고 있는 곳에 맨션과 같이 훌륭한 거주처가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귀로서의 업력이 다하지 아니한 이상, 아귀는 인간이나 다른 존재로 태어나게 하지는 못합니다.]
이에 한국의 절집 상황과 비교해보면
참다운 수행자 집단에게 보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인연따라 제한이 될 수 있고
경전의 말씀에 따라 '공덕을 회향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 다만 축원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님들과 의식있는 불자님들은 '장외경'의 말씀을 잘 이해하여
승가에 공양을 올리고는
'오늘 올린 이 공양은 모두 돌아가신 000의 괴로움소멸을 위한 것이니
이 공덕은 모두 000의 것입니다. 함께 기뻐하소서. 그리고 하루빨리 괴로움에서
벗어나십시요.'라고
자그마한 소리로 직접 회향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귀'가 그 소리를 듣고는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사두(훌륭하구나)~'라고 외치면
공덕의 회향은 완료된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조상이 아귀로 태어나지 아니하고
인간이나 천신 혹은 축생이나 지옥에 태어났다면
이러한 회향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경우, 그 공덕은 누가 가져가는가라는 질문에
부처님은 자눗소니 경에서
'조상의 조상, 그리고 그 조상의 조상 가운데 아귀로 태어난 자가 가져간다.
이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그의 친지와 혈육인 조상들이 없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러니 바라문이여, 어떤 경우에도 보시자에게는 결실이 없지 않다.”고 하십니다.
이 공덕을 받을 수 있는 조상들이 없다고 하여도
이 보시자가 죽어서 악처인 축생으로 태어난다면
그 보시의 과보로 먹을 것과 마실 것 그리고 편안한 거주처를 얻게 된다고 하셨지요.
좋은 집에 사는 강아지가 사람도 먹기 힘든 고기들을 먹고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겠지요?
잘먹고 잘사는 과보를 누린다는 말씀입니다.
'자눗소니 경'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보시자가 인간이나 천신으로 태어난다면
그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들을 즐기는 과보를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행하는 보시를 아귀로 태어난 조상들이 보고는
'아. 참으로 나를 위해 하기 힘든 일을 해내고 있구나. 정말 훌륭하다!'라고
마음속에서 나오는 찬사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 첫째고,
그 보시는 다음 생에서 위와 같은 과보를 가져올만한 힘이 있는 보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성을 기울여 행한 보시가 힘이 있는 보시이니 헤아려보십시오.
마지막으로 참된 제사가 무엇인지 '꾸따단따 경'의 나오는 다음의 말씀을 살펴보실 바랍니다.
백중을 맞아 불자님들과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참된 제사'를 지내시길 바랍니다.
"(널리 베푸는) 제사를 지내면 천신으로 태어 난다.
더 수승한 것은 계를 갖춘 출가자들을 위해서 하는 보시인데
이것이야말로 항상 베푸는 보시이고 대를 이어가는 제사이다.
더 수승한 것은 사방승가를 위해 승원을 짓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보를 가져오는 다른 제사로는
삼보에 귀의함/학습계목을 받아지님/계정혜의 구족,
즉 삼학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해탈열반이라는 최고의 과보를 가져다 주는 최상의 제사이다."
보디가라 선방에서
2020년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은
백중전야에
사문 정명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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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 참된 제사 등과 관련된 초기경으론
소부 소송경의 꾸다가라숫따(장외경), 앙굿따라 니까야 자눗소니 경,
디가 니까야 암밧타 경, 꾸따단따 경, 소나단나 경과 이 경들의 주석서가 있는데
다음 글에서 질의응답식의 정리글을 한번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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