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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가니까야에 제석문경이라는 경이 있다.
33천 신들의 왕인 인드라, 즉 제석이 부처님께 질문하는 경이다.
이 경에는 어떻게 하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사량분별이라는 인식을 제거하는 법
즉 열반을 얻는 법에 대하여 답하신다.
그렇다면 왜 헤아림 혹은 사량분별이라는 인식은 제거되어야 하는가?
성냄인 적대감은 괴로움이다.
적대감의 원인은 질투와 인색이고
질투와 인색의 원인은 좋아함과 싫어함이며
좋아함과 싫어함은 열의[慾]가 원인이고
열의는 일으킨 생각이 원인이고
일으킨 생각은 사량분멸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이 원인이 되니
만약 인식을 제거할 수 있다면 괴로움은 소멸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석천왕이 부처님에게 어떻게 하면 사량분별이라는 인식을 제거할 수 있는지 묻는다.
부처님은 천신들에게는 몸보다는 정신이 분명하므로
정신적인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평온이 떠오를때
그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받들어 행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받들어 행하지 말라고 설하신다.
그런데 왜 육체적인 즐거움과 괴로움은 설하지 아니하셨는가?
천신들은 인간과는 달리 미세한 물질인 몸을 가졌으므로
육체보다 정신이 보다 또렷하기에 그리하셨다.
또한 부처님은
감각기관의 단속과 계목을 단속하라 하셨는데
감각기관의 단속이란
눈, 귀, 코, 혀, 몸과 같은 감관에 나타난 형상과 소리 등의 대상이 괴로움의 소멸에 도움이 되면 받들어 행하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받들어 행하지 않는 것을 감관의 단속이라 하셨다.
계목의 단속은
말과 몸을 움직여 행동을 할 때
그것이 괴로움 소멸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받들어 행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받들어 행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 느낌, 감관의 단속 그리고 계목의 단속이라는 세 항목을 모두 실천하려면
마음챙김의 힘이 커야만 한다.
매 순간 안과 밖의 물질과 정신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서
분명하게 아는 것이 열반증득의 길이라고 설하신 것이다.
다만 이 경에서는 물질에 대한 명상은 눈, 귀, 코, 혀, 몸이라는 말씀과
형색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인 감관의 단속을 통해 설하셨고
나머지는 정신의 식별로 설하신 것인데
그 중에서 느낌으로부터 시작하는 정신의 식별이라고 이해하여도 된다.
마음을 챙겨서 분명하게 안과 밖의 정신과 물질을 식별하는 것.
천신에게도 여실하게 적용되는 법칙이 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