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레와따 스님의 jouney of self-discovery 가운데 해당 주제를 정명스님이 조금 정리하여 주제별로 재조정한 것입니다-2020년1월13일 성전사 저녁법문자료
6) 인욕바라밀
여섯 번째 바라밀은 인욕khanti바라밀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제대로 보시를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계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대로 출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이 노력을 하는 과정은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언제나 피곤함을 느끼됩니다. 정신적으로 때로는 육체적으로 말이지요. 바로 그럴 때 인욕바라밀이 필요합니다. 참고 견디지 않고 어떻게 수행을 계속해나갈수 있겠습니까? 인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바르게 바라밀행을 해나갈 수가 있겠어요?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인욕바라밀을 정진바라밀 뒤에 설하신 것입니다.
인욕은 열반에 이르게 합니다. 여러분은 참고 견디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열반의 실현을 원한다면 인욕바라밀을 닦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계청정을 이루고 앞의 다섯 가지 바라밀을 닦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보시의 공덕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고 하여도, 출리의 공덕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고 있다고 하여도, 부단한 노력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하여도, 참고 견디지 않는다면 유익한 행위를 할수도 없고 계속해 나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지속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말해야만 한다면 유익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참고 견뎌야만 합니다. 인욕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수용하는 것입니다. 받아들인다는 말은 아름답습니다.
인욕바라밀이란 바람직한 것이나 원치않는 모든 상황들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원하는 것이나 원치않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은 바람직한 것은 받아들이고 원치않는 것들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라밀들을 여법하게 닦을수가 있겠어요? 이런 점 때문에 인욕바라밀을 열반에 이르게 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욕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의 바르지 못한 행위에 대한 관용입니다. 인욕은 수용하는 것이고, 이것은 바람직한 것과 원치않는 모든 것에 대한 수용이며, 인욕의 가까운 원인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들만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원치않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화를 냅니다.
어느 것이 여러분을 보다 성숙하게 만들까요? 원하는 것을 경험할 때일까요, 아니면 원치않는 것들을 경험할 때일까요? 아시겠지요? 원치않는 것들을 경험들이 여러분을 성숙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원치않는 상황들은 환영해야만 하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갈애와 자만심과 같은 심리적인 미성숙상태에서 남들로부터 비난을 당하면 당할수록 그리고 여러분에 대한 불평을 들으면 들을수록 실제로는 더 많은 것들을 알아차리게 되는 기회가 됩니다. 그때 여러분은 자신에 대하여 되돌아보도록 내몰립니다. ‘뭐가 잘못된 거지? 내가 뭘했지? 내가 무엇을 한거야?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그럴만한 이유도 없는데 투덜대고 있는거야?’
이렇게 자신을 숙고해봐야하고, 조사해보아야 하고, 분석해보아야 하고, 더욱 알아차림을 확립해야만 하고, 보다 스스로를 잘 다스리고 신중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치않는 것들은 자신에게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건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렇더라도 실천해야만 하고, 받아들여야만 하고 이것에 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제대로 이해할 때라야만 기꺼이 실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그것들이 여러분에게 상처가 되고, 비록 그것들이 어려운 일일지라도 노력하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역경과 마주할 때에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인욕바라밀을 실천함에 있어 나중에 설명드릴 평온바라밀이 어떻게 인욕을 지원하는지 大地의 비유로써 설명하셨습니다. 맛지마니까야 길게 설하신 라훌라 교계경에서 당신의 아드님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라훌라야, 땅을 닮는 수행을 하라. 라훌라야 땅을 닮는 수행을 하면 마음에 드는 감각접촉과 마음에 들지 않는 감각접촉이 일어나더라도 그런 것들이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 라훌라야, 예를 들어 땅에 깨끗한 것을 던지기도 하고, 더러운 것을 던지기도 하고 똥을 누기도 하고 오줌을 누기도 하고 침을 뱉기도 하고, 고름을 짜서 버리기도 하고 피를 흘리기도 하지만, 땅은 그 때문에 놀라지도 않고 모욕을 당하지도 않고 넌더리치지도 않는다. 라훌라야, 그와 같이 땅을 닮는 수행을 닦아라.”
이렇게 대지는 비록 사람들이 더러운 쓰레기와 악취나는 폐기물을 그 위에 버릴지라도 꿈쩍도 않고 평온한 채로 머물며 모두가 살아가도록 지원해줍니다. 인욕바라밀을 닦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바라밀을 닦는 과정에 직면하는 온갖 비난과 인신공격 그리고 야박한 말과 그 외의 모든 원치않는 상황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지가 그러한 것처럼 확고하게 흔들림이 없이 머물러야만 합니다. 바라밀을 닦는 여정에 경험하게 되는 온갖 역경들을 불굴의 의지로 받아들이고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바른 지혜로 얻어지는 바른 견해sammā diṭṭhi는 우리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게 됩니다. 인욕바라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습니까?
인욕바라밀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은 지혜바라밀의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존재의 공한 성품과 정신의 공한 성품, 인간의 공한 성품과 오직 원인과 결과라는 담마의 자연법칙을 스스로 닦은 지혜로 깨닫게 되었을 때 인욕바라밀을 완전하게 닦을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법을 통한 인욕(dhammanijjhākhanti)’이라고 합니다. 궁극적 관점에서 본다면 존재란 없으며 오로지 법들의 자연법칙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여러분이 닦아나가야만 하는 하나하나의 바라밀 수행을 보다 쉽고 편하게 만들어 줄것입니다.
본생담(Jātaka) 가운데 우리의 보살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자신이 과거에 어떻게 바라밀을 닦았는지 설명해 주신 것입니다. 과거 생 어느 때 부처님은 원숭이로 태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깊은 구덩이에 빠졌던 사냥꾼을 구해주었습니다. 그를 구해주려고 전력을 기울인 결과 힘이 빠져 쉬고 있을 때 그 사냥꾼은 오히려 원숭이를 먹으려고 돌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보살은 전혀 노여움을 일으키지 않고 엄청난 인내심으로 머리의 고통을 참고 견디며 오히려 그 자를 야수들의 위험에서 구해주려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보살은 나무에서 나무로 건너띄면서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로 숲에서 빠져나가도록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보살은 그 생에서 어떻게 원숭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할 수가 있었을까요? 그것은 담마의 자연법칙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존재의 고유한 성품은 공하다는 자연법칙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담마의 자연법칙을 안다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보살이 인과법칙을 깨닫지 못했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냥꾼으로 변한 바라문의 간사하고 악독함으로 인하여 그리고 그가 나를 해침으로써 나는 인욕바라밀을 닦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인욕바라밀을 채움으로써 또한 이러한 공덕이 씨앗이 됨을 앎으로써 나는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다. 그 사람은 부처가 되는 길에 있는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이지요.
만약 누군가를 어떤 존재로 보고 있을 때 그가 잘못을 한다면 용서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근본 원인을 보지 못하므로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근본원인은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고 무명avijjā과 번뇌kilesa입니다. 무명과 번뇌로 모든 세상의 중생들은 과거에도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였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할 것입니다. 자연법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어떤 상대의 악의로 인하여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면 그 사람에게 원한을 품고는 복수할 기회를 찾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존재의 공한 성품과 오직 원인과 결과라는 자연법칙을 깨달을 때 자신이 닦아야만 하는 유익한 행을 제대로 해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열반으로 가는 도정 가운데 유익한 선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담마의 자연법칙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법칙을 깨닫지 못한다면 인내하고, 참아내고,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기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셨나요? 그러므로 여러분은 존재의 공한 성품과 정신의 공한 성품 그리고 오직 원인과 결과 뿐이라는 궁극적 진리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바르지 못한 행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바르지 못한 행의 행위자는 누구죠? 바르지 못한 행을 하고, 행을 했으며, 행할 자가 자기 자신입니까? 아닙니다. 자신은 행위자가 아닙니다. 오직 무명과 번뇌란 것이 그 행위의 장본인이지요. 그러니 누군가 자신에게 바르지 못한 행을 한다고 하여도, 그 근본 원인을 안다면 쉽게 용서할 수가 있게 됩니다.
누군가 바르지 못한 행을 한다면 그 과보를 받아야만 하므로 참으로 딱한 것이지요. 그러니 누구를 벌할 필요도 없습니다. 진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르지 않은 행으로 인하여 스스로를 벌하게 되는 것이 법칙이니까요.
가능하다면 잘못한 사람들을 응징하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성인들처럼 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보세요.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당신은 언젠가는 그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자신이 못나서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다만 무명과 번뇌가 뭘하라고 시킬 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게 문제였으니 번뇌를 잘 다르린다면 더는 잘못된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나‘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마세요. 다만 번뇌를 다스리지 못하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한 죄밖에 없어요.’라고 말이지요.
맞습니까?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자신이 지혜로운 것은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번뇌를 제어함으로써 지혜롭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리석음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번뇌를 제어하지 못함으로 그렇게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어리석음과 바르지 못한 행위의 원인은 번뇌입니다.
다른 원인은 진리를 알지 못하는 무명입니다. 사성제를 꿰뚫지 못한 자의 마음은 무명으로 가려져 있기에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러한 행위 때문에 미래에 고통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직접 그들을 벌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결코 어떤 벌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단지 조언을 하셨을 뿐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뭔가를 잘못했다면 벌을 내리지 않는 이것이 바로 그러한 행위를 고쳐주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 분께서는 어떤 벌이든 직접 주신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자신이 만약 진실하다면 계율과 행위를 청정하게 해줄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욕바라밀을 아니 모든 바라밀을 닦을 수 있으려면 상대의 잘못을 보는 자신의 관습적인 눈을 넘어서 그 근본원인인 무명과 번뇌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온갖 존재들을 보고, 남자를 보고 여자로 봅니다. 그러나 그들을 단순히 어떤 원인으로만 볼 뿐 그 근본원인인 무명과 번뇌까지는 보지 않습니다. 그 근본원인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인욕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자신의 마음과 삶을 성숙시켜 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제 여러분은 바라밀의 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다음은 진실바라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