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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한솥에 같이 밥을 해 먹기에 식구이고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기에 가족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밥도 따로 먹는 것이 흔해졌고
더욱이 잠도 각기 다른데서 살다보니
얼굴보는 일도 멀어졌다.
어버이날이나 생일날이 되면
의무감에서 비롯된 안부전화라도 하면
효자라는 소리를 듣고
그냥 지나가도 서운하단 표현도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일상아닌가?
그러다가 병이라도 들면
서로의 손이 필요해져서
생각은 해보지만 오감이 뜸한 상태에서
자신을 포기하는 도움을 주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자주 만나지 않으면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간혹 만나서는 인의는 간데없고
탐욕에 눈이 멀어 싸움이라도 할라치면
명절때 만나야만 하는 가족은
원수에 버금가니
의무감으로 만나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면
없던 병도 몸에 생기기 마련이다.
어쩌면 좋은가?
부처님 말씀에 부모님들에게 해야만 하는 의무를 다하면
건강과 행복과 수명과 재산이 늘어난다고 하셨으니
나이가 이순을 바라보며 주변을 돌아보니
참으로 인간의 본성을 꿰뚫은 진리의 말씀이라 여겨진다.
서운하다고 말하기 전에
나는 그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에
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욕계의 중생들은 탐욕을 삶의 원동력으로 삶는 중생들이라 하였으니
가족이라는 의지처가 되는 단어속에서
나에게 좀더 주라고
나를 좀 더 봐달라고하는
탐욕과 갈애에서 비롯된 성냄의 잔치가
올해도 명절판에서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것도 괴로움이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함도 괴로움이라.
-추석단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