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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빗소리 속에서 이름모를 새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저 새는 지금 비를 맞고 있을까 아니면 비를 피하고 있을까?
망상을 피워봅니다.
같은 빗소리이지만
더 이상 뜨거운 여름의 빗소리는 아닙니다.
팔뚝에 스치는 바람이 차갑기때문입니다.
가을비
저 비가 그치면
가을 숲속의 온갖 생명들이 저 마다의 해야할 일들을 하며
몸부림칠 것입니다.
요즘은 포행을 선원 주변의 산으로 다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먹을 것과 못먹을 것도
구분을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바보같구나.
짐승들조차도 구분을 하는데...
숲속에는 정말로 이름모를
버섯과 식물들이 많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먹을 것과 못먹을 것을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나는 숲속에서 전혀 그것을 분간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괴로움의 소멸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나요?
바로 해로움과 유익함을 식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