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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차 집중수행이 오늘 끝났다.
마침 오늘이 칠석이라 물고기 방생으로 수행을 회향토록하였다.
아침 9시30분에 삼정례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간단하게 짧게 설하신 업의 분석경을
아버지를 따라온 초등학교 6학년 박아무개 군이 요약본을 읽고
범패로 행선축원을 하고
빠알리어와 한글로 자기축원문을 합송하고 방생지로 출발하였다.
오늘 방생은 미꾸라지다.
처음에 미꾸라지들이 너무 실해서 조그만 메기인줄 알았다.
물에 사는 이 미꾸라지는 왜 물고기라는 축생의 몸을 받았는가?
맛지마니까야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 경'(M129)에 답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맛에 탐착하고 악행을 한 과보로 물고기와 같은 축생의 몸을 받는다고 하였다.
축생의 몸을 받으면 다시 인간의 몸을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위의 경에서 부처님은 비유로서 그 어려움을 설하신다.
사방천지가 온 통 물인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백년에 한 번 눈먼 거북이가 숨을 쉬려고 떠올랐는데
마침 그곳에 떠다니는 구멍뚫린 멍애가 있어
그것에 목을 기대고 쉴 수 있는 것이
축생이 다시 인간의 몸 받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하셨다.
문제는 그 축생이 다행이 인간의 몸을 받는다고 하여도
먹을 것과 입을 것등에 극히 궁핍한 가정에 태어나고
외모도 흉하고 신체도 기형일 확률이 높다고 하셨으니 어쩌면 좋은가?
그러니 오늘 우리는 방생을 하면서
맛에 탐착하지 말고
불선업을 짓지 말고
축생과 같은 악처에 떨어지지 않겠다고 서원을 하고는
미꾸라지인 축생들은 하루빨리 인간의 몸을 받아
괴로움을 소멸하는 수행을 해서
윤회를 속히 멈추라고 축원을 하였다.
방생후 남아있는 일부 수행자들을 데리고
선원 보디가라에 와서
집중수행과정중 비워둔 탓에 자라난 마당의 잡초도 제거하고
안팎의 먼지도 털어내는 등 대청소를 하니
다시 맑고 밝아진 도량의 모습이
선정에 드신 부처님같다.
"스님, 오늘 방생....너무 환희심이 나고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 방생에 참석한 한 수행자의 말이다.
잘 닦았고 잘 회향하였다.
오늘이 칠석인데
오늘 밤엔 달이 선원 마당 위를 비추시려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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