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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의 끝자락이라 선원에도 습기가 많다.
기름보일러와 화목보일러 겸용이지만
화목은 조금 때기위하여 나무를 넣는 것이 번거롭고 효율적이지 않으며
기름보일러는 게다가 고장이라 다음주 월요일 수리기사님이 오시기로 하였다.
가만이 있으면 온통 습기에 곰팡이 천국일터라
급하게 제습기를 하나 장만했다.
몇시간만에 5리터의 물이 모아졌고
오늘 낮동안만 2번을 비웠으니 10리터를 수분을 모아 방출한 셈이다.
그런데 안내문을 보니 효율적인 제습을 하려면
실내가 좀 덥다하여도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닫아야 한다고 한다.
문이 열려있거나 창문이 열려있으면 끊임없이 수분이 실내로 유입되어
뽀송뽀송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을 말리려면 문을 모두 닫아야 한다.
수행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오염원인 갈애를 모두 제거하려면
감각기관의 문들을 모두 단속해서
불선한 것들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를 감각기관의 단속이라 한다.
타고 있는 불을 끄려면
연료를 보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갈애의 불을 끄려면
더 이상 갈애를 일으키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하려면 문을 모두 닫고 단속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니
방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원리와 닮아있다.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 재판본 교정을 보고 있는데
빠알리어등에 깊은 지식이 없던 10여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손 볼 것이 많아 교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8월1일부터는 집중 수행인데
그 안에 마무리되어야겠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