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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느 스님을 따라 김천 근교에 한 절을 찾아갔다.
80을 훌쩍 넘어 수행을 잘하고 살아온 것처럼 보이는 노승이 방에 누워있다가 몸을 일으켜 우리를 맞는다.
당신도 70년대 중반즈음에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이야기하며
불교TV이나 법문을 들을 때
저 사람이 수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
내가 깨달음의 경지에 올랐다면 의미가 있으로되
깨닫지 못했다면 그러한 지견으로 남의 법문을 평가해본 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답했다.
당신도 자식들이 국내 유수의 대학을 나와 나이가 50초반대들이라 하는데
고등학교때 자신을 두고 출가한 것을 지금도 원망한다고 하였다.
돌봄이 필요한 나이에 그리하였으니
그럴만도 해보인다.
전화가 두 대다.
홀로 머물고 있으므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는데
혹여라도 자녀들과 통화한 기록등이 기록에 남으면
기초수급대상자에서 탈락하므로
생계가 끊어짐을 우려한다 하였다.
노승은 머리를, 쳇머리를 연신 흔든다.
기회가 된다면 치매 등의 장애등급을 받아 장기요양보호시설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국내 최대종단의 큰 절의 주지도 역임하신 스님이
신도도 한명 없는 큰 절에 홀로 누워있다.
생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은
탐진치에서 자유로워져서 구속됨이 없다는 것을 의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숨이 들어갔다가 내쉬는 순간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한 생이 마감이 되는데
수행의 힘으로 이를 통제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도 생사를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
아나빠나사띠는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맛지마니까야 주석서에 나오니 마지막 순간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힘써 닦을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