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 육바라밀시(六婆羅密詩)
춘원 이광수
님에게는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천하에 많은 사람이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새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살바야(智慧)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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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대단한 시입니다.
수행성취의 조건 혹은 괴로움소멸의 조건이라 불리우는 바라밀이 초기불교에서는 십바라밀인데
대승불교로 넘어오면서 6바라밀이 되고, 그 구체적 수행방법에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초기불교의
보시, 지계, 출리, 지혜, 정진, 인욕, 진실, 결의, 자애, 평온이라는 10가지 조건들 가운데
위의 굵은 글씨체로 된 보시, 지계, 지혜, 정진, 인욕의 단어가 그대로 넘어오고 없던 선정이 하나더 들어왔습니다.
단어가 동일하다고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의미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춘원의 시는 6가지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핵심을 그대로 담고 있으니
참으로 훌륭합니다.
만약에 위의 시에서 임이라는 글자를 '부처님 혹은 모든 유정 혹은 이웃'이라고 바꾼다면
초기불교의 바라밀의 의미에 더욱 가까워 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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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정들에게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부처님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모든 이웃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천하에 많은 사람이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새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智慧)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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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은 이 시를 통해 참으로 그의 통찰력을 드러내니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