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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행의 목적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다음생은 말할 것도 없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효험이 없다면 괴로움소멸이 곧 불교라는 것에 위배될 것이다.
실제로 화가 거대하게 일어나 내 몸과 마음을 태울 때 그 화를 지켜보았더니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어야하고
탐욕의 마음이 일어날 때 그 탐욕을 지켜보았더니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며
불선의 마음이 일어날 때 그 불선의 마음을 지켜보아 자기를 지킬 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제3자의 입장에서 그러한 불선의 마음을 일정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지켜볼 수 있다면
문제해결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마음을 지켜보기 위하여 마음을 챙기는 순간
정말로 예리한 마음이라면 그 마음은 이미 사라져버리고 다른 종류의 마음이 들어와 그것을 찾을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큰 에너지라면 다시 일어나 나를 휩싸게 되는데
이때도 다시 지켜본다면 위와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보다 집중을 하면 그 강한 에너지의 거칠고 힘든 마음은 잘게 쪼개져서
점점 작은 시간단위로 나뉘어 생멸을 거듭하게되고
그 사이 사이로 다른 유형의 마음들이 함께 하다가 생멸을 하며
보다 집중을 계속하면 나를 힘들게 하던 그 유형의 마음은 사라져 잠잠해진다.
그리고는 다시 작은 외부의 여러 종류의 자극들이 번갈아 생멸을 거듭하게 된다.
보다 집중이 향상되거나, 선정에서 나와 위빳사나를 할 때에는
형색은 형색으로
소리는 소리로
냄새는 냄새로
맛은 맛으로만 지각되어 그 각각에 해당하는 짧은 인식과정들이 대상들을 바꾸어가며
아주 빠르게 바뀌며 생멸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이 단계에서는 오염원의 증식이 멈춘다.
이 단계에 오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더욱 지혜의 빛이 난다.
이렇게 오래하고 있다가 명상에서 나오면 마음은 고요한 호수와 같다.
결과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던 그 심적고통에서 벗어난 것이다.
선정을 닦아 근접삼매나 본삼매에 이르면 번뇌의 일시적 극복으로 인한 행복감을 느끼고
위빳사나를 통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본삼매는 매우 들기도 어렵고 오랜 기간을 닦아야만 하며 닦음에서 항상 머물러야만 위빳사나를 닦는
조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위와 같은 일시적이라도 고통의 소멸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게 된다.
만약 이러한 경험이 없다면 그 수행자는 아직 수행의 진정한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수행은 실질적으로 나에게 일어나는 삶의 현실적 고통을 극복하는 수단이 된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다.
한편 위빳사나를 할 때 현실적 고통이 없을 때 악의나 성냄 혹은 탐욕이나 질투와 같은
불선한 마음이 대상인 경우에는 통찰적 지혜가 아주 미약하다.
상상을 통해 불선한 마음을 일으켜 지켜보는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이 불타오르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위빳사나를 한다면
그 에너지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고
수행의 효과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을 하였다하더라도 마음챙김의 힘이 약해지거나 놓친다면
다시 나를 힘들게 만드는 불선법들이 나의 몸을 휘감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도덕적 삶이 첫번째인 지계를 통해 자신을 지켜야 하고
선정으로 마음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지혜로 금생의 고통을 부수고 미래생의 잠재적인 모든 괴로움을 부셔버려야 한다.
참된 고통을 당하고나서야 후회를 하는 것이 우리 중생들의 삶이라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뜨거운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며 이것이 괴로움이라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선법들을
실천하는 것으로 나를 보호해야겠다.
부처님의 바른 법을 만난 우리는 참으로 다행아닌가?
조금 더 앉아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