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3주전에 장기 수행중인 스님들이 공양간 천정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위를 쳐다보니 천장의 일부가 밑으로 내려 앉았다.
일하시는 분을 불러 그곳을 뜯어 내고 보니 그속에 벌집이 있고 새끼 고양이가 2마리나 있단다.
그래서 119를 불러 벌집을 제거해내고 잠자리채로 새끼고양이 2마리를 잡아 내렸다.
아직 눈을 잘 뜨지 못하는 것으로보아 태어난지 며칠 안된듯하다.
수행중인 보살님 한 분을 불러 고양이를 옥상으로 데려가도록 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가보니 한 마리만 어미가 데려가고 한 마리는 계속 그곳에 남아 냐용거려
아시는 분께 물어보니 사람손에 닿은 새끼를 어미가 돌보지 않는 습성이 있단다.
하는수없이 고양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는 수행자 한 분이 우유와 고양이 응가하는 모래 등을
가져와 돌보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옥상에 올라가보니 그 어미고양이와 다른 한마리 새끼 고양이가 지붕틈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곳을 막아야 지난번과 같이 지붕을 뜯는 일 등의 번거로움이 없을 듯하여 고양이출입구에
비닐자루속에 막대기를 넣은후 줄을 연결하여 어미와 새끼가 바깥에 나왔을 때 그것을 잡아당겨
출입구를 막아 다시 못들어가게 한 후 그곳을 아예 막을 참이다.
두어 시간이 경과후 우연히 그곳을 보니 어미고양이가 나와있어 줄을 당기니
소리에 놀라 그놈은 다른 곳으로 도망간다.
아쉽게도 새끼는 나오지 않았으며 유인책으로 놓아둔 참치캔은 이미 바닥이 보인다.
당분간 출입구를 틈틈히 주시하여 두분이 나와있기만을 기대해야겠다.
건 건마다 일거리이다.
혹자는 그냥 같이 살게 내버려 두라하지만 지난번처럼 지붕을 뜯어내는 등의 번거로움과
쥐가 드나드는 통로를 아예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어미와 같이 있는 놈은 우유를 먹여 키우는 놈보다 젖을 먹어서 그런지 보다 크고 튼튼해보였다.
우유를 좀 더 주어야되나 보다.
아직은 따가운 초가을햇살이 내려쬐는 성전사의 점심공양시간이
고양이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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