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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선방수좌스님들이 세 분 방문하셨다.
한 분은 미얀마 파아옥에서 수행시 알고 지내던 분으로
그 분이 다른 두분의 간화선을 하시는 분과 태국에서 수행하시는 분을 모시고 오셨다.
그간의 안부를 묻고 본격적으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법에 대한 대화에 인정은 없다.
헛점이나 빈틈이 있으면 여지가 없다.
고마운 일이다.
만약 법에 대한 대화에 인정이 있다면 발전이 없고
자신만의 틀에 갖히기 때문이고
내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게 되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경에서 내 몸과 마음의 실제를 3가지 통달지로 있는 그대로 알고 보지 못하면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고
내 몸과 마음의 원인과 조건을 3가지 통달지로 있는 그대로 꿰뚫지 못하면 열반을 증득하지 못한다고 설하셨다.
그리고 몸(물질)에는 근본물질과 파생물질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하니 그런 이야기는 경에 없다 하셔서 내가 직접 자료를 가지러 방에 들어가니
그제야 당신이 착각하였다고 멈추셨다.
이런 일이야 흔히(?) 겪게 되던 일이라 가히 놀랄일도 아니다.
모처럼의 수좌스님들과 대화라 오히려 그 자리가 즐거웠다.
간화선을 하시던 스님 한 분이 자신이 열반을 증득하였다고 하시면
자신의 체험담을 말씀하셨다.
마음자리가 끊어지는 경험을 하셨다고 하시며
초기불교에서 그것을 설명해달라 하신다.
그래서 그것이 아무리 책에 나오는 열반을 설명하는 현상과 일치한다고 하여도
그것을 체험한 이후에 내 행동에 변화가 없으면 의미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수다원도과를 성취하셨다면
적어도 철저하게 5계를 지키는 행동특성을 보이고
의심과 계금취견 그리고 유신견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경과 주석서의 말씀을 근거로
알려드렸다.
내심 그것이 열반임을 기대하는 눈치이나
법에는 인정이 없지않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닐뿐....
그래도 치열한 수행의 과정을 겪은 분들이고
지금도 토굴에서 선방에서 정진중인 분들이라
반가운 일이다.
수행터에는 좋은 수행자들이 모여야 한다.
정신이 살아있고
법에 굶주린 이들이 있어야 한다.
성전사에 그런 눈푸른 납자들의 무리가
언제나 함께 하기를 발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