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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매월 한달에 1회 진행한 집중수행이 82차가 되었고, 많은 수행자들이 오고갔다.
게중에는 훌륭한 집중을 보인 수행자들이 있다.
때론 짧은 기간에 선정의 요인들이 구족한 심리적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훌륭한 지도법사는 그것을 선정이라 말하지 않는다.
훌륭한 스승은 수행자가 반복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마치 김치가 푹 익어 잘 숙성이 된 상태에 이르러서야
그 맛을 보게해야 한다.
나의 스승께서도 그리하셨다.
한국에 선정수행이 소개되고 주목을 받은지 벌써 20여년이 흐른듯하다.
이러한 와중에 집단적으로 도반들과 함께 수행하는 무리들은 본삼매의 경험이 대단한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부처님은 경에서 쓸모없는 선정이란 법문을 하신다.
선정은 강한 집중력을 개발하여 법을 보기 위한 원인과 토대로서 작용할 때에
그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법으로 마음을 빠르게 전향할 수 있는 강한 집중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본삼매의 필요성이다.
진짜 본삼매는 들기에 매우 어렵다.
그래서 청정도론에서는 본삼매에 드는 것은 백에 하나, 혹은 천명에 한명이라는 표현으로
그 어려움을 표한다.
한 번은 어찌어찌하다 들었으나
법으로 전향할 만큼의 충분한 집중이 개발되어있지 아니하고
전향하고 싶을 때 전향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쓸모없는 삼매이다.
선정지상주의!
쓸모없는 삼매를 자랑하는 수행자들이 늘어나는듯하다.
이런 이들은 삼매가 무엇인지 경험과 배움이 많은 이앞에서는 말문을 열지 못한다.
그 이유는 스스로가 잘 알것이다.
그것이 만약 쓸모없는 삼매라면
그들은 진짜 삼매가 무엇인지 모르고
들고 싶을 때 들 수도 없고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지도 못한다.
쓸모없는 삼매에 매달리는 것은 수행이 아니다.
수행자가 아니다.
선정은 일시적 해탈인데
어찌 삼매에 들고자 하는 마음을 눈을 감고 앉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쓸모없는 삼매에 매달리는 사람은 다음의 두 가지 현상 가운데 하나 이상을 경험할 것이다.
첫째는 그것이 진짜 삼매였다면 그는 그와 똑같은 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기 힘이 들어
헛된 힘만 쓰다가 결국은 물러난다.
둘째는 진짜 삼매가 아닌 것을 삼매로 오해한다.
이런 사람은 스승에게 삼매가 무엇인지도 묻지 아니하고
스스로 책이나 도반들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판단하고는 자기가 삼매에 들었다고 자랑한다.
이런 수행자는 스승에게 의지하지 아니하므로
홀로 정립된 틀을 추구하다가
장애를 만나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시 장애를 극복하기 어렵게 된다.
이유는 혼자하다가 잘못된 습관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새로이 시도한 초기에는 엄청난 집중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것이 바른 것이고 해결책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나중에는 단 1분도 집중할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하여
급기야 제발 한 시간만이라도 앉을 수 있다면 하는 안타까운 바램이 생긴다.
스승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묻지 아니하고
잘못된 스승에게 길안내를 받은 결과인데
이의 원인은 바라밀의 부족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수행자는 어느 하나의 행동을 할 때에도
그것이 바라밀인지 단지 선한 것으로 보이는 포장된 행위인지
식별할 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지 않는 수행자는 안과 밖이 다르고
두개의 얼굴을 갖춘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매우 흉하게 보인다.
그 사람은 가까이 가기 어렵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게 된다.
수행자는 그래서 자기 모습을 살펴 자기가 행하는 선한 행위가
단지 행위가 아닌 바라밀의 수준으로 행해지고 있는지를 살펴야한다.
이를 극복하는 것도 역시 바라밀밖에 없으니
바라밀의 완성이 곧 수행의 완성이라 하셨을 것이다.
오늘 다시 한달간의 집중수행이 시작되었다.
열심히 하는 열기에 차가운 바깥 날씨가 무색하니
좋은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