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란 자애와 연민입니다.
자애란 타인이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고
연민이란 고통받고 있는 존재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둘을 합쳐 자비라 합니다.
초기불전에서는 주로 사무량심과 관련하여 다룹니다.
자애는 어린 자녀를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돌보는 어머니의 태도와 같고
연민은 자녀가 아파할 때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다만 자기 자녀에만 국한된 그러한 태도는 탐욕의 다른 표현인 자녀에 대한 취착이지
불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자애는 특별한 대상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차별이 없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 특히 자애는 십바라밀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라밀이란 괴로움소멸의 조건, 즉 수행성취의 조건을 말합니다.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서는 보시와 지계와 수행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수행이란 마음의 오염원을 제거시켜나가는 과정으로
사마타와 위빳사나입니다.
자애란 살아있는 중생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특징이며
중생들의 행복을 좋아하게 만들며 성냄과 적의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친절함으로 나타나고 드러압니다.
이러한 자애의 마음을 갖게 되는 원인은 중생들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보기 때문입니다.(불소행장주석서)
자애가 수행성취의 조건이 된다고 하는 것은
자애가 가진 특징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애는 성냄이 없는 마음부수이므로 유익한 법(善法)입니다.
자애는 다른 존재들에 대한 친절함으로 나타납니다.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도움을 주는 친절한 말과 몸의 행위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하려면 자기를 버려야 하고, 자기의 것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를 버리는 것은 자기에 대한 에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고
자기의 것을 버리는 것은 보시에 해당합니다.
이웃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댓가를 바라지 아니하고 헌신하고 봉사하는 친절한 말과 몸의 행위는 계율지킴에 해당합니다.
그 과정에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성냄없음이라는 마음부수로 마음으로 짓는 선법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친절해야 합니다.
말과 몸으로 친절함을 베푸는 것은
보시와 지계에 해당하고
다른 이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성냄없음이라는 유익한 법입니다.
그러나 자애와 관련된 초기불전을 모두 찾아보면
자애는 말과 몸의 친절한 행위보다는
중생들의 행복을 바라는 자애한 마음을 사마타의 일환으로 본삼매의 수준까지 닦으라는 것이 한결같은 가르침입니다.
이렇게 자애를 본삼매의 수준까지 닦으면
수행의 방해가 되는 성냄에서 벗어나 쉽게 삼매에 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애한 마음으로 몸과 말로 친절을 베풀고
마음으로는 자애관으로 본삼매의 수준까지 닦은 후에 이를 위빳사나의 강한 토대로 활용합니다.
수행의 방해요인이 되는 성냄에서 벗어나게 해주므로
자애는 수행성취의 조건인 바라밀이 되는 것입니다.
초기불전에서 부처님은
자애와 연민, 함께 기뻐함과 평온이라는 사무량심을 본삼매의 수준까지 닦은 후에
그 삼매의 정신과 물질을 위빳사나하여 열반을 증득하라고 가르칩니다.
다른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소부의 불소행장에서는 보살행의 일환으로 자애행이 소개됩니다.
이것은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부처님은 수행의 인연이 아직 무르익지 아니한 중생들에게는 그들이 바라는
감각적 쾌락과 큰 힘과 건강과 재산과 용모의 아름다움을 얻고자 한다면
사무량심을 본삼매의 수준까지 닦고 보시를 하고 계를 지키라고 설하십니다.
그러면 그들의 소원은 이뤄진다고요.
부처님도 과거 많은 생들에서 자애관을 7년을 닦아
천신과 인간으로서의 부와 권위 그리고 감각적 쾌락을 누리셨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렇게 고귀한 천신과 인간의 왕인 전륜성왕으로 여러번 태어나 쾌락을 즐겼더라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에게 필요하였던 것은 누워 쉴 수 있는 방한칸, 하루에 먹는 밥한그릇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8만4천 궁전이 있었으나 잠들어 쉬는 것은 한 칸의 방이었으며
8만4천의 대중들이 매일 와서 먹을 것을 나눠줄 만큼 풍족하였으나
내가 먹는 것은 한그릇의 죽에 불과하였다."라는 설합니다.
부처님도 과거에 사무량심과 보시와 지계를 닦아 윤회하신 것은 팔정도와 37조도품을 몰랐기에
윤회의 길을 따른 것이니 만큼 그대들은 이제 윤회에서 벗어나는 유익한 선법인
팔정도를 닦아 윤회에서 벗어나라고 하십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절에와서 보시와 지계와 매월초하루와 보름에 행해지는 포살의 준수와 자애를 본삼매의 수준까지
닦는다고 하여 범천과 천신과 전륜성왕과 대부호로 윤회하여 감각적 쾌락을 즐긴후에는
모두다 예외없이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몸을 받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의 무서움을 안다면 여러분들은 윤회의 씨앗이 되는 공덕행만을 할 것이 아니라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아야 합니다.
=====================================================================
다음은 니까야에서 정말로 부처님은 자비를 어떻게 설하시고 계신지를
제가 찾아본 결과를 요약해보겠습니다.
제가 자애를 경의 이름으로 갖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경들을 주석 등을 참고하여 추적해본 결과
자따까를 제외한 총 3,709개의 경들 가운데 관련되는 경들은 모두 16개를 찾았습니다.
이 가운데 자애라는 단어가 포함된 경은 11개이고
나머지는 사무량심과 관련된 법문으로 5개가 있습니다.
부처님도 자애관을 7년간 닦아 그 과보로 범천과 36회의 제석천왕 그리고 아주 여러번의 전륜성왕과 대부호로서 다시 태어나
윤회를 합니다. 보시와 지계와 포살의 준수와 자애삼매(사무량심)를 닦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부처님도 전생에는 그러한 윤회에서 벗어나는 유익한 법인 8정도를 몰라서 윤회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팔정도를 깨달았으므로 이제는 제자들에게 팔정도를 가르쳐 완전한 열반에 이르게 만든다고 갑답바의 아들 빤짜시까에게 설합니다.
이렇게 유익한 법(善法)에는 윤회의 씨앗이 되는 법이 있고
윤회를 종식시키는 법이 있습니다.
윤회의 씨앗이 되는 유익한 법으로 보시와 지계와 포살의 준수와 자애삼매가 있습니다.[디가니까야 전륜성왕사자후경(D26)]
이러한 공덕만을 행한 결과는 여러 존재를 거쳐 급기야는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집니다.[자애경(A4:125)]
하지만 재생의 토대가 되는 자애를 포함한 사무량심을 색계사선정까지 닦고, 그것을 위빳사나의 토대로 이용하여 열반을 증득하게 되면
윤회에서 벗어남은 물론 비구는 수명과 아름다운 용모와 행복과 힘과 재산이 늘어납니다.
이때 비구의 수명은 원한다면 1겁까지늘고
아름다운 용모란 계의 지킴이고
행복이란 선정삼매의 행복이며
재물이란 사무량심으로 가득채우고 머뭄이며
비구의 힘이란 번뇌가 없는 심해탈과 혜해탈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무는 것입니다.[전륜성왕 사자후경(D26)]
이렇게 초기불전에서 자애와 연민은 불교수행의 관점에서
윤회를 종식시키기 위한 위빳사나의 토대수행으로써 본삼매까지 닦은후
그 삼매를 대상으로 무상, 고, 무아라고 위빳사나하여 열반을 증득하게 되니 토대가 됩니다.
한편 수행자의 기질이 성냄의 기질인 경우
성냄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자애삼매를 닦게하여 장애에서 벗어나게 하는 이때의 자애관은 보호명상입니다.
괴로움의 소멸관점에서 자애는 십바라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애를 통해 성냄을 극복하여 수행의 장애가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부처님은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법을 설하였는데
아직 수행과 인연이 닿지않는 중생들에게는
천상의 감각적 쾌락과 인간세상의 최고인 전륜성왕으로서의 즐김이 매우 크기 그것을 원한다면
재생의 공덕가운데 가장 힘이 큰 자애를 본삼매의 수준으로 닦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초기불전에서의 자비란
천신과 인간으로서의 감각적 쾌락을 즐기고 싶다면 사무량심을 본삼매의 수준으로 닦으라합니다.
그런데 천신과 인간의 삶을 즐김의 끝은 괴로움으로 귀결되므로 그에 머물지 말고 열반을 증득하라 합니다.
윤회를 그만하고 싶다면 사무량심으로 본삼매를 닦고, 그것을 위빳사나의 토대로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한편 수행성취의 조건인 십바라밀 가운데 자애바라밀이 있습니다.
소극적 관점에서 자애가 바라밀이어야 하는 이유는 완전한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서는 성냄의 장애를 극복해야하고
나의 이익을 지키고저하는 탐욕과 이로 인한 타인들의 차별은 수행을 방해하고
내 마음속에 그러한 불선함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없애가는 과정이 자애이므로
자애는 바라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절에나와서 수행은 하지 않고 보시와 지계와 자애만을 닦아 범부로써 생을 마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악처를 향해 타락해가는 윤회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잊지말라는 것이 교훈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