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문관이란 한번 들어가서 목표를 이룰 때까지 외부에서 제공되는 최소한의 공양만으로 두문불출하고
수행하는 곳을 의미한다.
나는 사람을 피하여 미얀마 등의 외부 수행처를 찾아 매년 돌아다녔다.
그러나 외국인 미얀마에도 사람이 있다.
외국으로 떠도는 것도 답이 아니라는 생각에 국내에 급할 때 머물 수 있는 수행공간을 구하기를 벌써 몇해가 흘렀다.
인연이 안닿아서인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채 시간이 흐르다 급하다는 생각이 들면
성전사를 떠나 인연닿는 수행처에 머물곤했다.
금년에도 수행을 지도받은 제자 가운데 한분이 부동산을 하셔서
그 분의 도움으로 이곳 저곳을 많이 찾아가보았으나 역시....
그래서 나한전을 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
대웅전에서 나한전으로 가는 계단에 대나무에 '수행중이니 출입금지'써서 매달고
법당뒤에서 사리탑으로 통하는 뒷 후원과 사리탑 사이를 대나무로 담을 쳐서 수행시
마찬가지로 출입금지팻말을 써서 붙이는 것으로
일명 '성전사 무문관'이 마무리되었다.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수행자는 직접 대나무를 베어서 차에 실어오는 수고를 했으며
어느 수행자는 일부분의 집기와 소요비용을 부담하고
어느 수행자들은 틈틈히 공사기간에 인부들의 밥을 해대는 수고를 아끼지않았다.
이제 여자 수행자 한 분이 홀로 오셔서 머물기를 청한다하여도 가능한 수행환경이 조성되었다.
예전에는 하나의 건물(요사채)에서 기거를 같이 해야만 했기에
수행자가 적어도 2명 이상은 되어야 여법하게
머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내가 무문관으로 들어가면 요사채에서 홀로 머물수가 있으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성전사는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수행자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위와 같이 홀로 머물러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별도의 건물에서 숙식이 분리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므로
찾아오는 수행자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수행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니 좋은 일이다.
이틀전에 화목난로를 시험가동하고
오늘 아침에도 공사때 나온 자투리 나무들로 법당을 따스하게 데우고 있다.
화목난로에 불을 멈춘것이 어제인듯한데
또 다시 난로에 불을 넣으니
세월은 참으로 무상하다.
오직 이 길밖에 없다고 하셨으니
가는 것일 뿐...
음....
좋은 일이다. |
